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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삭발 타이밍'…"깎아라" vs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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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 2019.09.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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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황교안→김문수, 자유한국당 '삭발 릴레이'…"황 대표가 먼저, 이미 늦었다"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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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끝내도 삭발한 박인숙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주일새 벌써 4명째다. '삭발'한 자유한국당 인사들 말이다. 박인숙 의원이 11일 스타트를 끊었고, 황교안 대표가 16일 깎았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눈물의 바통을 이어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강효상 의원까지 삭발을 감행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결의에 찬 투쟁이다. 다음 타자는 누굴까. 황 대표까지 깎은 마당에 여전히 시선이 쏠리는 이가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다.

나 원내대표는 '삭발 투쟁'이 시작된 이래 한 번도 본인의 삭발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주로 다른 의원들의 삭발에 대한 의미 부여나 정권 비판을 해왔다. 황 대표가 16일 삭발했을 땐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거라 생각한다"고 했고, 17일 오전엔 "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저항의 뜻으로 삭발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일"이라 비판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조국 규탄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조국 규탄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러니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삭발에 참여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다. 지난 10일, 한 한국당 지지자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대표님, 우리 머리 다 삭발합시다. 국민이 지금 잠을 못 자고 있다"고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한 날이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을 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삭발을 감행했을 때도, 나 의원은 동참하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나 원내대표도 삭발 부탁드린다'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6만여명의 동의를 얻었지만, 이내 사라졌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나 원내대표는 삭발에 동참할까.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17일 오후 나 의원실과 보좌관 등 개인 연락처를 통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예 닿지 않거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이 하라고 하기도 하고, 하지 말라 말리기도 한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겠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나 원내대표가 삭발하는 것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다.

우선 촉구하는 쪽이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17일 "이제 나경원 당신의 삭발 시간"이라며 "결기를 보여달라"고 촉구했고, 이에 앞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황 대표의 삭발 소식에 "그럼 나경원은?"하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은 17일 나 원내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그런 것은 없어야겠다. 황교안 대표 한 분으로 족하다"고 했다. 20세기 구정치라는 비판이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나 원내대표가 삭발을 하더라도, 타이밍상 이미 늦었단 평가도 있다. 김태현 변호사는 1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먼저 해 따라하는 게 돼 버리고, 황 대표가 먼저 해 완전히 밀려서 하는 게 된다"며 "오히려 지금은 하는 게 더 웃겨진다. 늦었다 이미"라고 평가했다.

김현성 상지대 외래교수도 해당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삭발이나 단식 투쟁은 과거 힘 없는 약자들이 마지막에 잡았던 진짜 지푸라기 같은 거였다"며 "근데 국민 공감대가 그만큼 올라와 있나 보면, 대부분 쇼라고 하는 게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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