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셀트리온, 바이오헬스 육성펀드 2200억원 규모 조성

산업은행은 18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셀트리온그룹과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오른쪽)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은행

KDB산업은행(산은)과 셀트리온그룹이 바이오헬스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정책금융기관과 업종 대표기업이 손잡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모델로, 펀드 규모는 2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산은은 18일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에서 셀트리온그룹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바이오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헬스 육성 펀드',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 육성펀드는 해당 업종의 유망 혁신기업 육성·지원이 목적이다. 산은과 셀트리온이 핵심 출자자로서 가능성 높은 기업의 선정부터 구체적인 자금과 경쟁력 제고 지원 방안까지 살피게 된다. 펀드에 대한 양사의 구체적인 출자 비율은 논의 중인 단계다.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 전체의 성장을 위해 민·관 대표주자가 손을 맞잡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바이오헬스 산업 특화 협력으로 셀트리온의 그룹 역량과 네트워크, 산은의 기업금융·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양사가 오는 19일 출시할 예정인 동반성장펀드는 셀트리온의 중소·중견 협력사들이 산은에서 대출을 받을 때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금융지원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특히 산은과 셀트리온의 협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5월 공개한 '비전2030'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서 회장은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인천과 충북을 거점으로 바이오산업 밸리를 조성하고, 의약품 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1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번 펀드 조성과 함께 △바이오·화학 의약품 분야 제품개발·설비투자자금을 지원하고 △산은의 벤처투자 플랫폼을 활용해 셀트리온과 협력사들의 기술개발·이전·사업화를 주선하는 등 셀트리온의 비전 2030 달성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혁신기업과 신산업 육성'을 강조해 왔던 만큼, 바이오헬스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 셀트리온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협약식에 참석한 이 회장도 셀트리온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 회장은 "글로벌 바이오 선도기업인 셀트리온과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의 상호 교류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의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다양한 지원과 선도기업과의 협력 강화로 국내 바이오 산업 혁신 생태계가 정착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도 "셀트리온의 성장 노하우가 산은의 지원 프로그램과 접목하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은은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여러 신산업 분야 선두기업과도 협력 모델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산은 관계자는 "혁신산업의 육성이 산은의 핵심 경영목표인 만큼 단순한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유망 업종의 대표기업들과 해당 분야의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