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서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작…온라인 판매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현대차 '엔시노 아이언맨 에디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차량 공유서비스를 시작한다. 돈을 내면 차량을 일정기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로 현대차가 중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공유서비스다. 현대차는 알리바바와 손잡고 차량 온라인 판매에도 나선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향출행(위에시앙추싱)’ 서비스를 10월부터 시작한다. 일정기간 정액 요금을 내면 차량을 필요할 때 배송받아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된 후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 동남아, 인도, 중동 지역에서 차량 공유 사업에 투자했고,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디추싱’으로 대표되는 중국 차량 공유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IT기업 텐센트를 비롯해 현지 로컬 자동차 제조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독일 BMW도 지난해 말부터 청두를 중심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대차의 ‘위에시앙추싱’은 출퇴근, 사업, 여행 등 필요에 따라 차량 모델과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하루 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차량을 받을 수 있다.

구독 서비스는 이용 기간 별로 △7일 △15일 △30일 등 3가지로 나눠진다. 7일과 15일 서비스는 중형 SUV ‘싼타페’(중국명 셩다)를 쓸 수 있고, 30일 서비스는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중국명 엔시노)과 ’쏘나타‘(중국명 라페스타)를 절반씩 이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 현대차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협업을 통해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일부 물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현대차는 향후 알리바바와 협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변신은 필수조건이다. 올 1~8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소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했다. 현대차 판매도 올들어 2.3% 줄었다. 자동차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차량 공유와 온라인 판매는 자동차 제조사의 새로운 돌파구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선 1년간 청도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차량 구독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쏘나타’, ‘싼타페’를 중심으로 다소 작은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