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착공 총선 이후로 연기될듯"…박원순 시장 19일 긴급브리핑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착수시기가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와 시민사회의 반대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9일 오전 11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박 시장은 브리핑에서 재구조화 공사 착공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공사 착수는 사실상 총선이 열리는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두고 시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더 가지겠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행안부와 시민사회 등은 '소통 부족'과 일방통행을 지적하며 서울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는 당초 올해 10월 월대 복원을 시작으로 내년 1월 도로공사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안부가 지속적으로 난색을 표명하면서 월대 복원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등 계획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정이 미뤄지면서 박 시장 임기 내 완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는 정부와도 갈등을 빚었다. 김부겸 행안부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진영 장관도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행안부는 표면상 서울정부청사 부지가 광화문 광장과 도로에 포함되는데도 서울시와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박 시장의 일방적 행정 추진에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불편한 시각을 표현한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박 시장은 이러한 지적들이 제기되자 이달 초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회식에서 협의를 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