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가안전보장국에 총리직속 '경제반' 신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국가안전보장국(NSS)에 경제안보 외교담당 부서를 신설한다. 한일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문제 등에 대해 각 부처가 아닌 총리 관저 주도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경제 중시 외교'를 추진하기 위해 NSS에 경제반을 새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NSS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국가안보회의(NSC) 사무국이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 총리를 보좌한다. 현재 유럽 및 아메리카·동북아·중동을 담당하는 지역별 정책반 3개, 사이버 정책 등을 다루는 전략기획반, 정보를 종합하는 정보반, 총괄·조정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돼있는데 여기에 경제반을 새로 두거나 전략기획반 안에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설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제반 신설은 미중 무역마찰과 한일 무역갈등과 맞물린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경제 안보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등 관계에서 외교,안보와 밀접한 경제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정부 내에서는 경제와 외교, 안보가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는 각 부처가 아닌 총리 주도의 NSS가 중심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문제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타무라 시게루 신임 NSS 국장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교, 안보에 이어 경제에서도 총리 관저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타무라 NSS 국장 취임과 관련, “외무성·방위성 중심이던 NSS를 경제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노림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