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치매극복 R&D에 9년간 2000억원 투입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정부가 치매 극복을 위한 R&D(연구개발) 예산 2000억원을 내년부터 2028년까지 9년간 투입한다. 치매전담시설도 2023년까지 130개소로 늘린다.

보건복지부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2년을 맞아 관련 성과를 점검하고 정책 내실화를 위한 방안을 19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지난해 6월 마련한 국가치매연구개발 계획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치매의 원인과 진단·예방·치료기술 개발 예산을 내년부터 2028년까지 9년간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치매극복을 위한 연구와 함께 치매 예방 및 집에서 생활하는 경증 치매환자와 가족이 필요로 하는 돌봄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신규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치매전담시설도 지속 확충한다. 공립요양시설이 없는 지역 중심으로 치매전담실이 있는 공립시설 총 130개소를 2023년까지 확충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39개소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2017년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를 통해 치매에 대한 맞춤형 사례관리, 의료지원, 장기요양서비스 확대 등 치매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했다.

치매환자와 가족은 2017년 12월부터 전국 256개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에서 상담, 검진, 1대1 사례관리, 서비스 연결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지금까지 43만명의 치매환자들이 통합서비스를 이용했다.

건강보험 제도개선을 통해 중증치매질환자의 의료비 부담비율을 최대 60%에서 10%로 완화했다. 이에 본인부담금액이 평균 48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낮아졌고 지금까지 4만명이 혜택을 봤다.

신경인지검사(SNSB, CERAD-K 등)는 2017년 10월부터, 자기공명영상법(MRI)을 통한 치매검사는 지난해 1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환자비용 부담이 대폭 낮아졌다.

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기준 74만8000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10%에 달한다. 중앙치매센터 조사 결과 20년 뒤인 2039년에는 국내 치매 환자가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