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탈일본'…미·독·영 투자 유치로 이룬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9.8.5/사진=뉴스1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강국 독일 현지에서 기업 투자유치 활동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와 함께 투자유치활동(IR)을 펼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첨단기업 대상 인수합병(M&A)과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특히 독일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일본 못지 않은 경쟁력을 보유한 강국이다. 2017년 기준 소재·부품 세계시장 점유율은 독일이 9.3%, 일본이 5.8%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현지 투자유치 타깃으로 독일 첨단기업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첨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 협의할 계획이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소재 △미래자동차 분야 독일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투자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먼저 19일 열린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 정대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외국인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 △제조공정 혁신 등을 양국간 유망 투자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독일 반도체소재기업 헤레우스(Heraeus)의 베른트 슈텡어 사장은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IT 인프라 등 혁신역량, 대규모 생산시설 운영 경험, 전방산업 경쟁력 등을 보유한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향후 한국에 대해 추가적인 투자를 적극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구체적인 한국 투자 계획을 마련중인 3개사와는 별도로 1대1 개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3개 독일 기업이 기능형 플라스틱, LCD 소재·부품, 태양광 모듈용 셀 생산설비 등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에서 투자의향을 밝힌 기업들을 대상으로 1대 1 전담관을 지정해 밀착 관리하는 등 계획된 투자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독일 IR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내년 상반기 영국에서도 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IR을 열고,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외 기업 협력 프로그램 등 투자협력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