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부담 덜었다"…기준금리 1.25% 가시권(종합)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 출근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9.19. [email protected]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은 예상에 부합한다”며 “연준의 금리인하는 여타국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각)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올해 들어 2번째 인하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현재 1.50%인 한국 기준금리와 차이는 0.50%포인트로 축소됐다.

주요 투자은행은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를 두고 ‘보험성’이라고 못 박은 점에 비춰 향후 금리인하 횟수는 많아야 한 번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는 낮아졌지만 이 총재는 크게 달라진 상황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며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을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내려가는 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2명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금통위원들이 공통적인 인식도 의사록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당시 금리동결을 주장한 위원들도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정책기조를 완화적으로 운용해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기업심리가 상당히 위축돼있음을 주목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는 1.0%선까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대외리스크가 (국내 통화정책의) 가장 큰 변수가 되겠다”며 “미중 무역분쟁,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와 금융상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며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면 경기 논의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