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성장율 또 낮췄다…2.4→2.1%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19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보다 0.3%포인트 낮은 2.1%로 제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교역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수입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성장률 전망 하향 이유로 밝혔다.


OECD는 지난해 11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지만 올해 3월에는 2.6%로, 5월는 2.4%로 0.2%포인트씩 낮추다 이번엔 0.3% 낮췄다. 2.1% 성장률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0.9% 성장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 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목표를 당초 2.6~2.7%보다 0.2%포인트 낮춘 2.4~2.5%로 수정했다. 이어 한국은행도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낮췄다. 한은의 경우 오는 11월 수정 전망 발표 때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도 관측되고 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기존 2.5%에서 2.3%로 0.2%포인트 낮춰잡았다. 그래도 올해보다는 사정이 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OECD는 "최근의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등이 내년 내수 증가로 이어져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낮췄다. 올해 2.9%, 내년 3.0%로 봤다. 지난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췄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던 2016년(3.1%)보다도 더 나쁠 것이라는 얘기다.

하방리스크로 △무역갈등 △중국경제 성장 둔화 △브렉시트 △금융 불안정성을 꼽았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0.3~0.4%포인트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갈등은 관광 등 서비스 부문으로 확대될 수 있고 미국의 EU(유럽연합) 등 수입차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봤다.

주요 20개국(G20)의 성장전망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미국도 관세부과 등에 따른 투자·수출 둔화세를 반영해 5월 전망보다 0.4%포인트 하향한 2.4%로 예측했다. 내년에도 재정정책 효과가 축소되며 당초보다 0.3%포인트 낮은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국은 무역전쟁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올해 성장률을 6.1%로 당초보다 0.1%포인트 하향조정했고 내년 성장률도 6.0%가 아닌 5.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은 부진한 대외수요 등으로 투자와 수출이 둔화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1%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양호한 고용상황 등을 감안해 당초보다 0.3% 높은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는 "무역갈등을 완화하고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투자를 촉진하고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중장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구조개혁 정책은 전세계적으로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