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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의 세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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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9.09.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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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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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모니터
지난달 21일 독일 정부가 30년만기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입찰을 했습니다. 이 채권이 지급하기로 약정한 이자율은 0%입니다. 즉, 이 채권을 사가더라도 30년동안 이자는 한 푼도 받지 못합니다. 일명 제로쿠폰 채권입니다.

그래도 ‘마이너스’는 면했으니 다행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30년 뒤 만기가 되어 돌려받는 원금은 지금 이 채권을 살 때 내는 돈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적은가를 계산해 봤더니 연율로 마이너스(-) 0.11%였습니다. 즉, 내 돈을 맡아주는(?) 독일 정부에게 매년 0.11%에 해당하는 보관료를 낸 셈 쳐서 그걸 빼고 난 돈을 만기 때 찾아 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채권 발행자가 지급하는 이자율을 ‘이표 또는 쿠폰’이라고 부릅니다. 위의 사례는 0%가 됩니다.

그리고 만기까지 그 채권을 보유했을 때 받은 이자(위 사례에서는 제로입니다)와 만기 때 돌려받는 원금을 모두 합한 돈을 처음에 채권매입때 지불한 돈과 비교해 수익률을 따지는데, 이를 ‘만기수익률(YTM)’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채권 수익률이 몇 %로 올랐다 떨어졌다 말할 때에는 보통 이 만기수익률을 지칭합니다. 위의 경우에는 -0.11%입니다.

예를 들어 만기 때 1000만원의 원금을 돌려받기로 하고 연간 100만원의 이자를 수령하는 약정을 한다면 표면적인 이자율은 10%가 됩니다. 아주 고금리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채권을 1200만원 주고 산다면 어떻겠습니까? 대략 100만원의 손해를 보는 것이죠. 이표금리, 또는 쿠폰 레이트가 10%이지만, 만기 수익률은 대략 -8.3%입니다(빌려준 돈은 1200인데, 받은 돈은 1100이니까요).

어쨌든 이 30년이나 뒤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독일 국채는 제로 쿠폰에 만기 수익률이 -0.11%입니다. 그날 이 채권은 총 8억2400만유로 팔렸습니다. 20억유로 발행을 목표로 했는데 절반도 못 채웠습니다. 흥행에 실패한 셈이죠.

하지만 이렇게 만기가 30년이나 되는 국채를 제로쿠폰, 그러니까 30년 내내 이자 한 푼 주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발행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억2400만유로나 팔렸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흥행실패’라고 보기도 어렵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9월 20일 (06:1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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