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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의 세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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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9.09.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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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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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모니터
유로존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의 채권이 마구 불어나고 있습니다.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깊은 곳으로 떨어지니까 이자를 더 주는 회사채로 수요가 몰립니다. 그래서 회사채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채권은 보통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아집니다. 오랫동안 돈을 빌려줬다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인플레이션이 뛰어올라서 내가 빌려준 돈의 가치가 뚝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내 돈이 장기간 남의 손에 묶인다는 점도 불리한 일이죠. 그래서 만기가 길수록 이자를 더 줘야 돈을 빌려줍니다.

그런데 단기 채권부터 해서 마이너스로 금리가 뚝뚝 떨어지니까 사람들이 이자를 더 주는 중장기 채권으로 이동합니다. 그래서 국채시장은 중장기물도 마이너스로 속속 빠져듭니다. 독일의 경우는 30년만기까지 모두가 수익률이 마이너스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더 높은 회사채 역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더 높은 장기물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로 회사채 역사상 처음으로 만기 10년물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왔습니다. 식품회사 네슬레 채권입니다.

수익률 한 푼이라도 더 얻으려는 이 눈물겨운 피난행렬에는 분명히 커다란 리스크가 수반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만기가 길어지면 그 사이에 투자자에게 불리한 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만기가 길수록 그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금리 1%짜리 채권을 샀는데, 그 다음날 금리가 2%로 높아졌다고 가정해 보죠. 얼마나 억울하고 속이 쓰리겠습니까?

만기가 6개월, 1년이면 그냥 참고 맙니다. 그런데 만기가 10년, 30년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남들이 받는 것의 절반밖에 안 되는 이자를 10년, 30년이나 감수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이 저금리 채권을 내다팔겠다고 하면 누가 사겠습니까? 가격을 대폭 깎아줘야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겠죠. 만기가 길수록 가격을 더 깎아줘야 합니다.

1%이던 금리가 3%, 4%로 뛰면 그 10년, 30년짜리 채권을 중간에 처분할 때 값을 더 많이 깎아줘야 합니다.

즉, 만기가 길고 이자율이 낮을수록, 나중에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채권의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약간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만기가 긴 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큰 위험이 수반됩니다. 만일 그게 회사채라면, 신용등급이 더 낮은 정크본드를 장기물로 산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 채권의 수익률까지 매우 낮아서 마이너스라면 그 위험은 더더욱 커지겠죠.

금리가 상승할 때 채권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따지는 지표로 ‘듀레이션’이란 게 있습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즈인덱스에 따르면, 마이너스 수익률 회사채의 수정 듀레이션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3.6년으로 뛰었습니다. 듀레이션은 만기가 길수록 높아집니다. 조금이라도 덜 마이너스인 회사채를 사기 위해 장기채권으로 사람들이 몰려갔다는 의미입니다.

위 그래프는 최근 몇 달 사이에 유로존에서 마이너스 수익률 회사채가 급증해왔고, 그 중에서도 장기채권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9월 21일 (06:15)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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