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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의 세계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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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9.09.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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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image
/자료=글로벌모니터
앞서 소개해 드렸듯이 독일의 국채는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조차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입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아무래도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을 들어야겠죠.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40%까지 내리고 대대적인 양적완화(QE)를 통해 채권을 사들였습니다.

그 사이에 독일 정부는 긴축적인 재정정책을 펼쳐 국채 공급이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이 역시 독일 마이너스 국채 수익률 현상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역설적이게도 연준의 고금리(?) 정책 변수도 작용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높은 것이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데 일조했다는 얘기입니다.

이 괴상한 얘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자료=글로벌모니터
/자료=글로벌모니터


지난 2012년초까지만해도 엇비슷하던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만기 10년 기준)은 이후 실로 엄청난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지금 그 차이는 대략 2.13%포인트가량 됩니다.
그런데 이 수익률 차이가 정책금리의 격차에 비해서는 훨씬 작은 편입니다.

/자료=글로벌모니터
/자료=글로벌모니터


유로존의 정책금리는 -0.40%이죠. 미국 정책금리 범위의 상단(2.25%)과 격차가 무려 2.65%포인트에 달합니다. 그래서 미국 사람이 미국의 단기금리로 달러를 유럽에 빌려주고, 유로존의 단기금리로 유로화를 빌리면 2.65%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빌려줘서 얻는 이자 2.25%에서 빌려서 내는 이자 -0.40%를 빼면 수익이 되는 거죠.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내는 이자, 비용으로 공제하는 이자가 “마이너스” 0.40%라는 겁니다.
즉, 이 경우 미국 사람은 빌려준 달러로 2.25%의 이자를 벌고, 빌린 유로화를 통해 0.40%의 보관료를 법니다.

이런 시장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서로 다른 통화를 일정기간 바꿔 썼다가 돌려주는 스와프(swap) 시장입니다.

통상 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이용하는 이 스와프 시장에서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자가 유로화 리스크를 헤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마이너스(-) 2.7% 수준입니다.

여기에서도 비용이 마이너스라는 게 중요합니다. 헤지를 하면 그 자체로 연율 2.7%의 돈을 번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빌린 거액의 유로화를 방 안에 둘 수는 없으니 국채를 사서 보관해 둡니다. 이 국채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미국 국채를 사는 것보다 약 60bp가량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걸 보여주는 게 아래의 그래프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마이너스의 독일 국채를 사는 달러 기반 투자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일 국채 수익률은 더 깊은 마이너스가 될 압력을 받습니다.

그 배경에는 연준의 다소 긴축적인 정책태도가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 격차는 많이 줄었는데, 정책금리 격차는 상대적으로 덜 줄다 보니, 미국 국채를 사기보다는, 정책금리차를 이용한 재정거래가 늘어나는 겁니다.

/자료=글로벌모니터
/자료=글로벌모니터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9월 22일 (06:2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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