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상품 400개에 대한 관세 철폐…"중국과 많은 진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이 7월 31일 (현지시간) 상하이 시자오컨퍼런스 센터에서 회담을 하기 전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사진촬영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이틀째 차관급 무역회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400여개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로 수십억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다며 조만간 금액은 총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광범위한 제품의 관세를 면제하는 연방관보 통지서 3건을 발행했다. 기업들은 관세가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면제된 437개 제품은 컴퓨터 그래픽 프로세서를 위한 인쇄회로 기판부터 개 목걸이, 목재 바닥 합판, 미니어처 크리스마스 조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단은 농업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틀간의 차관급 협상을 통해 다음 달 예정된 고위급 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은 양국이 해법 도출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의 상품에 대한 새로운 고관세를 지향하는지를 가르는 회담이다.

랴오민(遼寧民)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을 단장으로 한 30여명의 중국 관리 대표단은 백악관 인근 USTR 사무실에서 회담을 가졌다. 미국 대표단은 제프리 제리쉬 USTR 부대표가 이끌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미국산 콩과 다른 농산물의 구매를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 같은 미국의 요구에 대해 중국 대표단은 선의의 신호로 다음 주 미국 관리들과 함께 미국의 농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공산당 사이에는 여전히 무역 분쟁의 근간이 되는 사안에 대해 크게 엇갈리는 부분이 존재한다. 미국이 일부 중국 국영기업들을 국가안보 리스크로 선언한 점과 중국이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 경제모델을 개혁하지 않는 점 등이 이에 포함된다.

양국 통상 전문가, 임원, 정부 관계자들은 9월과 10월 회담에서 잠정협정이 타결되더라도 미중 무역전쟁은 관세보다 훨씬 고질적이라서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는 정치적, 이념적 싸움으로 고착됐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의 관측통들은 새로운 관세 면제는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 회담은 미묘한 입장에 놓여 있다.

중국의 국영 타블로이드판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14일 트위터에서 이번 관세 면제 조치가 중국의 친선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중 우호 교류는 여전히 깨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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