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도 폐점…이마트 전문점 사업재편 속도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이마트 (63,000원 0.00%)가 신 성장 동력인 전문점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궤도에 오른 전문점은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그러지 못한 점포는 매장 수를 줄이고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각 전문점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7월 말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논현점과 경기도 의왕점을 폐점했다. 두 매장 모두 문을 연 지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헬스앤뷰티(H&B) 전문점 '부츠'는 더 많은 매장이 닫았다. 올해 상반기 33개였던 부츠 매장은 현재 15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마트는 올해 총 33개의 부진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전문점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010년 '몰리스펫샵'을 시작으로 총 16개 전문점 브랜드(매장 수 385개)를 운영 중이다. 자체브랜드(PB) 전문점인 '노브랜드'가 220개로 가장 많고,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41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전문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시장 진입 비용 등으로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전문점 부문은 6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131억원 늘었다. 이마트는 사업 재편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전문점 사업 중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은 출점 확대를 통해 성장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효율개선이 필요한 전문점 일부 점포는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선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는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한다. 노브랜드는 상생 스토어를 중심으로 직영점을 확대하는 한편 가맹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하반기 7~8개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 매장도 '게임존', '드론존' 등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해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공략한다.


삐에로쑈핑은 만물잡화점이라는 브랜드 특성에 맞출 계획이다. 논현점과 의왕점 매장 문을 닫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삐에로쑈핑만의 매력을 보여주기엔 매장이 너무 작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쑈핑만의 정체성은 다양한 상품 구성에 있는데 그러기엔 논현점과 의왕점 매장(약 660㎡)이 작았다. 1호점인 코엑스점(약 2513㎡)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충분한 면적을 갖춘 매장으로 올 하반기 1~2개 추가 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츠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폐점하고, 판매처를 다각화 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이마트와 스타필드 이외 신세계면세점과 신세계TV쇼핑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또 H&B(헬스앤뷰티) 수요가 온라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경쟁력도 강화한다. 온라인 전문 상품기획자(MD)를 육성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