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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신용카드업은 사양산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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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명호 기자
  • 2019.09.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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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린 금융 관련 포럼에 참석했던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뜻밖의 강연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강연에서 나선 금융당국자가 간편결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카드리스(Cardless)'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기본적으로 신용카드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게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런 시각은 사실 새로운 건 아니다. 신용카드 활성화는 세원의 투명성 강화를 통해 세수를 확보한다는 정부 정책이 기반이 됐다. 목적을 이뤘으니 더이상 카드에 힘을 실어줄 필요도 없다.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매년 축소되는 이유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드사업이 과거처럼 은행의 한 부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흉흉한' 얘기가 돈 적도 있다. 한 은행계 중소형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실제로 편입 여부를 검토 당했다.

그간 변화 없이 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만을 반복해온 카드업계의 현실을 보면 이같은 비판을 무작정 부당하게 보긴 어렵다. 그렇다고 카드업 자체를 사양산업으로 치부할 순 없다. 결제시장에 축적된 빅데이터들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이들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이제는 전통적인 카드업만으로는 뒤쳐질 수밖에 없음을 안다. 그렇기에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몇몇 카드사들이 스스로를 '신용카드사'가 아닌 결제기반 '종합 플랫폼사업자'로 재정의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달 초 열린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과 카드사 CEO(최고경영자)들과의 만남에서 나왔던 화두 중 하나는 핀테크사들과의 규제 불평등이었다. 카드사들 역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싶지만 역차별로 인해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그만큼 뛰어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한 카드사 사장은 "카드사가 '제로페이'를 만들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원리를 파악하지 못한 제로페이에 대한 비판 뿐만 아니라 카드사만 무조건 불신하는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도 담긴 말이다. 카드업 자체를 외면하기보다는 선순환할 수 있도록 변화를 유도하는게 올바른 당국의 역할이다.
[기자수첩]신용카드업은 사양산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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