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집에 깔리고 날아온 벽돌에 의식불명…'타파' 날벼락

지난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주택 건물이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News1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한 22일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2층짜리 주택 건물이 노후 주택이 갑자기 무너졌다. 주택이 붕괴된 지 9시간만인 이날 오전 7시56분 잔해물에 깔려있던 A씨(72·여)가 구조됐으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40년 된 2층 규모의 단독주택 기둥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건물의 4분의 1가량이 붕괴돼 A씨를 덮친 것으로 보고있다.

오전 9시4분쯤에는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이 거센 비바람에 쓰러져 오토바이 운전자 B씨(69)와 충돌했다. B씨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9시56분에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아파트 대단지 안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관리사무소 직원 C씨(44)의 머리에 부딪혔다. C씨는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목포에서는 오전 10시50분쯤 석현동의 한 교회 외벽 벽돌 일부가 강풍에 떨어지면서 인근을 지나던 D씨(55·여)가 맞고 크게 다쳐 병원에 이송됐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또 울산에서는 일산동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에 요트 2척이 좌초돼 떠밀려오기도 했다. 요트는 일산해수욕장 옆 일산항에 정박 중이던 것으로 1척은 조선회사 소유, 나머지 1척은 개인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건물 외벽과 축대가 무너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한편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강원과 광주, 전남, 전북, 부산, 경남, 제주, 강원 등 7개 지역 7387가구가 이날 일시 정전(강원 276, 전북 1, 광주·전남 513, 경북 1059, 부산·울산 615, 경남 885, 제주 3345 가구)돼 현재 3620가구의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이와 함께 11개 공항 238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연안여객선 100개 항로 166척의 여객선이 통제됐다. 또 18개 국립공원 487개의 탐방로의 접근이 금지되고 있으며 경남 거가대교와 신안 천사대교가 강풍으로 인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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