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치' 이집트서 시위…건설업자가 대통령 부패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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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공포정치'가 짓눌러온 이집트에서 현직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수년래 처음으로 열렸다.

22일(현지시간) CNN 등 미 외신들은 20일 밤부터 21일 아침까지 다수의 젊은이들을 포함해 수백명의 시위대가 수도 카이로와 이집트 소도시들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간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시민들의 시위를 봉쇄하기 위해 시위 금지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조차 장기간 징역형을 선고해왔다. 하지만 이날 스페인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전직 건축업자인 모하메드 알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의 궐기를 주장하면서 국민들이 행동에 나섰다.

이집트 군대와 10여년간 함께 일해서 비리를 잘 알고 있는 알리는 정부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려왔다. 시시 대통령과 그의 장군들이 수십억의 공금을 낭비했다는 그의 주장은 어려운 이집트 경제 상황과 맞물려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댕겼다.

이집트는 최근 몇년간의 경제 긴축 조치 등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져 3명 중 1명은 현재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하지만 시시측은 알리의 주장을 '거짓말이자 비방'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보안 병력을 동원해 카이로의 주요 도로를 따라 시위대를 추격했다. 알리는 트윗을 통해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위대 중 한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를 일으켜 이집트의 첫 민주적 선출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2014년 정권을 잡았다.

그후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을 가짜뉴스 유포혐의로 체포하고, SNS를 감시하며 폭압을 펼쳤다. 그러다가 2018년 경쟁자들을 체포하거나 협박한 상태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러 재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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