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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빅이슈 떠오른 트럼프 탄핵, '우크라 스캔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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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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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이번엔?](종합)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시작됐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이유로 대통령을 겨냥하고 나섰다. 실현 가능성은 낮다지만 정치적 수세에 몰린 트럼프의 대응이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에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탄핵' 위기…美하원의장 "탄핵조사 개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유력 대권 경쟁자' 바이든 조사 압박 의혹…트럼프 "통화 녹취록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았다. 자신의 재선을 위해 유력 대권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을 조사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권한남용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미국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과의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개시할 것"이라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선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탄핵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건이 불거진 뒤엔 전향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이날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캘리포니아)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이번주 증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프 위원장은 트위터에서 내부고발자의 변호사가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군사원조를 미끼삼아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 의혹은 한 정보당국자의 내부고발로 불거졌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약 4억달러를 원조하려다 보류한 사실 자체는 시인했으나 원조를 수사에 대한 대가로 활용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전격 공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현재 나라를 대표해 유엔에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담긴 온전하고, 기밀이 해제되고, 수정되지 않은 녹취록을 내일 공개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여러분은 이 통화가 아주 친근하고 완전히 적절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은 하원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이후 상원에서 탄핵 재판을 벌여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확정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사례는 없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스스로 퇴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부결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이유



공화당 장악 상원, 탄핵 가결 못 해…일부 제외 트럼프 지지 여전
존슨·클린턴 탄핵도 하원만 통과…미 역사상 탄핵된 대통령 없어

[MT리포트] 빅이슈 떠오른 트럼프 탄핵, '우크라 스캔들'이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유력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결의하겠다는 뜻이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확률은 매우 높다. 과반인 218명만 찬성하면 되는데, 민주당 의원이 235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금까지 트럼프 탄핵 찬성의사를 밝힌 민주당 의원은 이미 202명에 달한다. 나머지 33명 가운데 16명만 더 찬성하면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당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하원이 탄핵소추를 결의하더라도, 탄핵을 결정하는 것은 상원이기 때문이다. 상원은 수석재판관 주재로 탄핵심판을 여는데, 상원의원이 배심원 역할을 한다.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해 무죄를 주장할 수 있다. 상원의원 3분의2 이상(67%)이 대통령이 유죄를 인정하면 탄핵이 가결되는데,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 역사에서도 상원이 대통령 탄핵심판을 가결한 적은 없다. 제42대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1998년 12월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로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상원에서 기각됐다. 그는 아칸소 주지사 시절 여러 여성을 성추행했으며, 백악관 입성 뒤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지만, 국정지지도는 72%로 매우 높았다.

앞서 제17대 대통령이었던 앤드루 존슨도 1868년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상원 탄핵심판에서 1표 차로 승리하면서 임기를 마쳤다. '워터게이트'로 유명한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1974년 미 역사성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될 뻔했으나, 하원의 탄핵소추 직전 스스로 사임했다.

영국 BBC방송은 "미트 롬니 등 일부를 제외하고 미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BBC는 "그러나 그동안 트럼프 탄핵을 머뭇거리던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온건파가 탄핵으로 돌아서면서 사태가 급변했으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북미 비핵화 협상 '3가지 변수'…탄핵과 제재, 시간



트럼프 탄핵정국, 북미협상 여파 가능성...북미 '제재' 이견 여전, 연내 시한도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오찬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오찬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AFP=뉴스1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추진 얘기다. 워싱턴 정가가 ‘탄핵 소용돌이’에 휩쓸릴 경우 재개가 임박한 북미 실무협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무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성패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불확실성은 더 있다. ‘하노이 회담’에 이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대북제재 완화·해제 문제다. 시간도 핵심 변수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 타결 시한을 ‘연내’로 설정했다. 미국의 탄핵 정국과 내년 초 본격 대선 레이스 돌입 등과 맞물려 협상 타결 실패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① 탄핵

민주당이 다수인 미국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공식적인 탄핵 조사에 착수한다고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대한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내 상황이 탄핵 정국으로 수렴하면서 북미 협상 등 대외 현안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대응으로 이르면 이달말 재개하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의 돌파구로 북미 협상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속도전’으로 외교적 치적을 부각하려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미 협상을 앞두고 불거진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사태를 부른 ‘코언 청문회’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옛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폭로 이슈를 희석하기 위해 ‘빅딜’(일괄타결) 카드로 협상을 무산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탄핵 정국이 이어질 경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 카드를 국내 정치에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을 했다며 1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을 했다며 1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② 제재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다시 꺼내든 ‘제재 완화·해제’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결정적 이유는 영변 핵시설 폐기의 반대급부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심 대북제재 5가지의 해제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회담 결렬 후 북한은 “제재 해제 문제 따위에는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라며 비핵화 보상 요구를 체제보장으로 사실상 전환했다. 하지만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난 16일 “‘제도 안전’과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제거될 때 비핵화 논의를 할 수 있다”(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며 체제보장과 함께 제재 해제를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다시 내걸었다. 요구 조건을 더 늘린 셈이다.

지난 24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의 실질 진전 조치가 나올 때까지 핵심 지렛대인 제재 카드를 쥐고 있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미 정상이 양자회담과 유엔 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에게 발신한 메시지도 ‘안전 보장’ 쪽에 집중됐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대북 무력 불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전쟁불용’과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그 어떤 (군사적) ‘행동’(action)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제재 완화 여부는 북한의 핵동결과 ‘비핵화 로드맵’ 합의 등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③ 시간

시간이 넉넉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11월 치러지는 대선 승리를 위해 최대한 빨리 북미 협상에서 성과를 내길 원한다. 문 대통령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세계사적인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북미 조속히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의 진전 조치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는 얘기다.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내고 11월 초 평양 등지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11월 중순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미 대화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상황을 가정한 최선의 시나리오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허드슨 야드에서 열린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준비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허드슨 야드에서 열린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준비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페이스북)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착수 등 외생 변수와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간 뿌리깊은 이견이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내 시한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등 ‘새로운 길’에 나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선 국면에서 대북 군사행동 등 강경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언론 복스(VOX)와 인터뷰에서 북미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연내 타결에 실패한다면 한반도가) 2017년 또는 더 나쁜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트럼프 탄핵위기 북미협상에 영향?…'정치적 활용 vs 역풍 우려'



북미회담으로 이슈전환 시도 가능성…어설픈 타결시 역풍, 합의 더 신중해질 수도

미국 민주당이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착수를 공식화하면서 곧 재개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정치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북미협상을 활용할 동기가 생긴 반면 역풍을 우려해 섣불리 북한과 합의를 하기 어려울 것이란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실제 탄핵 가능성에 대해선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민주당의 공세가 탄핵 성사보다는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흔들기' 전략의 일환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정치 상황이 북미협상에 두 방향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 진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국내 정치적 위기의 돌파구로 삼으려 한다면 비핵화 협상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탄핵조사 국면이 북핵 협상에는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북핵문제에서 성과가 나오고 3차 북미정상회담이라는 큰 이벤트를 벌이게 되면 미국 국민들의 관심이 조금은 옮겨 갈 수도 있는 만큼 활용할 소지는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쇼'를 위해 김 위원장과 만날 경우 미국 내에서 역풍을 불러 오거나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양보하는 전격적인 합의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렬 자문연구위원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핵화 협상을 활용하려는 동기가 생길 수는 있지만 미국이 크게 양보를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하노이 회담 때에도 국내 역풍이 노딜의 한 원인이었다"고 짚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도 "국면전환 모색을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싱가포르 회담 때처럼 미국 내 비판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해 합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정치에 더 신경을 쓰면서 비핵화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이번 사태가 북미협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내에서 북한 이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북미협상이 아직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든 상황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실무협상 재개로 정상회담 일정이 가시화하는 등 진전이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협상이 아직 시작이 되지 않았고 구체화된 게 없기 때문에 당장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도 "탄핵 이슈와 북미협상은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영향을 크게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적으로 수세에 몰릴 때 외교로 돌파하려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재선 기간 중 북한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리모드 정도를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다희·최태범 기자



트럼프 '탄핵열차' 태운 '우크라 스캔들' 전말



2014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 차남, 우크라이나 기업 취직에서 비롯…트럼프 "바이든이 권한 남용, 조사해야" VS 펠로시 "트럼프, 취임선서·국가안보 배신"

[MT리포트] 빅이슈 떠오른 트럼프 탄핵, '우크라 스캔들'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를 탄핵위기로 몰고간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 재직 시절, 차남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원조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연계시켜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는지, 트럼프 대통령령의 부적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통화에 대해 내부고발을 접수받은 국가정보국은 왜 이를 묵살했는지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 공개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VS 바이든…둘 중 하나에 '치명타'='우크라 스캔들'의 시작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2014년 5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홀딩스에 이사로 취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임기는 2019년 4월까지였으며 당시 월급여 5만달러를 받고 일한 것으로 보도됐다.

문제는 그가 일한 기간이 부친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부패 세력 축출 노력에 힘을 기울이던 때라는 점이다. 미국은 EU 등 서방에 우호적이던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이 2014년 6월 집권한 전후 시점, 우크라이나와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주력해 왔다.

당시에도 헌터의 우크라이나 기업 취업이 구설에 올랐으나 미 행정부는 바이든 부통령의 차남이 정부 관계자가 아닌 사인(私人)이란 이유로 "이해상충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삼은 것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당시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미 정부의 10억달러 규모 대출 보증을 철회하겠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쇼킨 전 총장이 자신의 차남이 다니던 부리스마홀딩스에 대한 수사 무마를 위해서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단 주장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쇼킨 전 총장의 해임을 촉구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이는 당시 쇼킨 전 총장이 부패 척결에 미온적이었기 때문이었단 주장이다. 미 정부뿐 아니라 G7(주요 7개국), IMF(국제금융기구) 등이 쇼킨의 해임을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들과 해외 사업 거래에 관해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 이후 쇼킨 전 총장은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이 맞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전 정권 재임 시절, 아들이 다니는 회사를 위해 지위와 권력을 남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 군사원조를 빌미로 자신의 정적 축출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적극적으로 압박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역시 재선은 물론 자리 보전도 어렵게 할 수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8번이나 압박했다.

또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미 국가정보국(DNI) 감찰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에 한 정보기관 직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와 우려스러운 요구와 약속을 했다'며 내부고발한 데서 알려졌는데 이후 이 고발을 전달받은 조셉 맥과이어 DNI 국장대행이 의무사항인 의회 보고를 건너뛰면서 더욱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탄핵추진에 신중했던 펠로시, 입장 선회 이유는…=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 필요성이 제기됐던 적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 측과 결탁해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음해, 더 나아가 집권 후에는 이를 조사하는 것을 방해했다는(사법방해) 의혹의 '러시아 스캔들'이다.

또 올해 7월에는 민주당 하원의원 4명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탄핵소추안이 제출됐지만 하원에서 부결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탄핵을 밀어 붙이는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섣부른 추진이 오히려 국론분열 등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펠로시 의장이 이번에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하면서까지 '탄핵론'으로 전격 돌아선 것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의혹이) 사실이란 점이 (탄핵 진행) 결정에 배경이 됐을 수 있다"며 "그동안 탄핵에 회의적이던 대중에 호소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호소할 무언가라는 점은, 러시아 스캔들이 상대적으로 복잡했던 데 비해서 이번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현직 대통령이 국민들의 세금을 무기 삼아 외국 정부를 압박해 정적의 뒤를 캐려 했다'는 명제가 대중들에게 좀 더 뚜렷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한편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를 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녀사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자신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를 승인하며 "여러분은 이 통화가 아주 친근하고 완전히 적절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군사원조를 빌미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성은·강민수 기자



힐러리 클린턴 "비상 상황…트럼프 탄핵 지지한다"



클린턴, "트럼프는 미국에 명백하며 현존하는 위험"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선 경쟁에서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며 "나는 이런 결정을 쉽거나 빠르게 내리지 않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 차원의 탄핵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중,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클린턴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깎아내리는 음모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동원하려는 시도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군사원조를 중단하는 것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트럼프의 최근 행동들이 탄핵 대상이 되는 불법 행위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군사원조 중단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클린턴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난폭하고 부패한 인간"이라고 비난하며, 하원이 탄핵 절차를 시작하는 것은 헌법상 의무이며,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를 매일같이 배신하고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사람은 이제 미국에 명백하며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탄핵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공화당에 대해서도 "그들은 국가를 당보다 우선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놓은 사람은 경선주자 조 월시 전 하원의원,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밋 롬니 상원의원 정도다.

남수현 인턴



코스피 14거래일 만에 하락…트럼프 탄핵 영향은?



14거래일 만에 약세 전환…8월 저점 후 10% 올라 반락…"美 탄핵으로 안전자산 선호 강화

[MT리포트] 빅이슈 떠오른 트럼프 탄핵, '우크라 스캔들'이란
코스피가 외국인 매물 출회에 14거래일만에 9월 상승랠리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24일까지 6.9% 올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급등한 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지연시키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나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어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65포인트(1.32%) 내린 2073.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67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29억원, 129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93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280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612억원 순매도다.

코스닥 지수는 15.09포인트(2.35%) 내린 626.76에 마감했다. 개인은 116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1억원, 47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9위(25일 종가기준) 기업인 헬릭스미스는 임상 3상 결과 도출 실패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기업 중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 대비 0.98% 오른 강보합을 기록했으나 메디톡스는 1.70%, 휴젤은 1.56% 내린 약세로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는 지난 8월 7일 단기 저점 이후 31거래일 동안 10% 상승했다"며 "10% 이상 수익률은 2010년 이후 아홉번째로, 코스피가 31거래일 동안 10%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상승 속도는 둔화된 경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전날 2100선을 돌파하며 가팔랐던 상승세가 부담이 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미중 무역협상 등 돌발변수를 고려한다면 단기 상승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탄핵 조사 돌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와 금융시장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탄핵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선 67석이 필요한데 이는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리지 않는 한 통과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진되고 있는 탄핵안은 대선을 앞둔 미국 민주당의 공세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다만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되면 중국과 다시 카드를 맞춰보는 과정에서 협상과정이 길어질 수 있고 불확실성 국면이 길어지는데 대한 시장의 우려와 경계심리는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은 하원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이후 상원에서 탄핵 재판을 벌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확정된다. 이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현재 미 하원은 야당인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7석, 무소속이 2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탄핵이라는 강수를 선택한 이유는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바이든 후보를 공격해 공격하고 이를 방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로 미국 제조업 경기는 물론 소비경기마저 부정적 영향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 탄핵 관련 불확실성은 경기침체 우려를 재차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차 강화되면서 시중금리 하락(채권 가격 강세) 및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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