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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하찮은 자들이 다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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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09.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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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독선과 아집의 역사’…권력에 눈먼 통치자들은 한 나라를 어떻게 망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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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과 독선으로 나라를 망친 지도자는 얼마나 될까. 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다름 모든 과학은 진보하고 있는데, 정치만은 옛날 그대로”라며 정치권력의 후진성을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 3000년 역사에서 ‘민’(民)의 뜻을 거스른 위정자들은 어김없이 나라를 파멸의 길로 이끌었다.

책은 권력에 눈이 먼 통치자들이 한 나라를 어떻게 망쳤는지 살핀다. 공자는 정치를 ‘바르게 하는 일’로 규정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공동체의 일’로 정의했다. 플라톤은 철인군주론을 내세워 통치자 스스로 철학자이든지, 철학자가 통치자가 돼야 국가가 올바르게 운영되고 정의가 구현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지혜로운 통치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국정 실패는 통치자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의 소산”이라며 “지난 3000년간 이어진 우매한 정치 권력자들의 자멸은 ‘바보들의 행진’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는다.

17세기 스웨덴 정치가 옥센셰르나 백작도 비슷한 유언을 남겼다. “아들아, 이 세상을 얼마나 하찮은 자들이 다스리는지 똑똑히 알아두거라.”

21세기 초반 민주주의는 글로벌 차원에서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총구 앞에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투표함에서 무너지기 때문.

저자는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것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때문”이라며 “이념적 좌파와 우파 할 것 없이 포퓰리즘이 정치를 혼돈상태에 빠뜨리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한층 위태롭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자멸을 초래한 어리석은 통치자를 네 부류로 밝힌다. 아둔함의 원형이자 무지와 어리석음의 상징인 ‘트로이 목마’, 개혁을 거부하고 쾌락과 타락의 권력을 휘두른 ‘르네상스 시대의 교황들’, 어리석은 독선으로 식민지 미국을 잃은 ‘대영제국’, 불필요하고 잘못된 선택이었던 ‘베트남 전쟁’이 그것.

저자는 특히 베트남 전쟁을 케네디의 판단 착오로 시작해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존슨을 거쳐 아집과 독선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닉슨에 이르는 3연타석 ‘바보들의 행진’이라고 정의했다.

저자는 “시대착오적인 이념 편향성, 선악의 이분법적 가치 판단, 그릇된 신념과 편집성은 정치 엘리트층에서나 대중적 차원에서 모두 독선과 아집의 소산”이라며 “국정 운영에서 공화주의의 규범과 실천의 문제, 시민적 덕성이 새롭게 모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독선과 아집의 역사=바바라 터크먼 지음. 조민·조석현 옮김. 자작나무 펴냄. 48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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