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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 아빠의 후회 “대학생이나 된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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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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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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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로드]<71>"자식을 과보호 속에 키우면 스스로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우지 못한다"

[편집자주] i-로드(innovation-road)는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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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자식이 초중고를 거치고 대학에 진학해 집을 떠나는 순간이 오면 세상의 모든 부모는 만감이 교차한다. 특히 딸바보 아빠는 더 그렇다.

대학생이 된 딸의 마음은 이미 어른이지만, 부모의 눈에는 아직도 어린 애와 같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한 딸에게 "이건 하지 마라", "그건 하면 안된다"며 걱정이 한껏 담긴 당부의 말을 내뱉는다. 그것 뿐이랴. 집을 떠난 뒤에도 하루 걸러 전화를 해서 "잘 지내니?", "밥은 먹었니?" 등을 반복해 묻는다. 또한 "술 마시지 마라", "공부 열심히 해라" 등등의 잔소리도 빼먹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내용의 잔소리보다는 부모의 진짜 속마음은 딸자식이 험한 세상에 나가서 의기소침하지 않고 당당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것이다. 지금껏 부모 품 안에서 어려움 모르고 편하게 살았지만 이제 대학생이 돼 집을 떠난 후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들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딸자식의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 부모의 마음은 짠하다.

이때 부모는 속으로 ‘딸자식을 너무 곱게만 키웠나’라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필자도 대학생이 된 딸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여전히 어린 애 같은 행동과 생각을 견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딸자식을 강하게 키우지 못했구나'하는 후회를 한다.

사실이 딸이 커서 사회에 나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씩씩하게 잘 살려면 어려서부터 부모가 딸자식을 강하고 자신감이 있는 아이로 키웠어야 한다. 그러나 딸자식은 대체로 애지중지 곱게 키우는 경향이 크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다. 더욱이 필자는 첫째가 아들이라 둘째인 딸은 더욱 ‘오냐오냐’하며 모든 걸 받아 주며 키운 경향이 있다. 필자도 천상 딸바보 아빠다.

그런데 심리상담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에이미 모린(Amy Morin)은 그녀의 책 ‘멘탈이 강한 부모가 하지 않는 13가지 행동들(13 Things Mentally Strong Parents Don’t Do)’에서 딸바보 아빠의 양육법이 자식 스스로 자신감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자식을 보호하고 실패하지 않도록 잡아 주려는 부모의 행동들이 오히려 자식이 스스로 강하고 당당하게 클 기회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한 13가지의 잘못된 양육법 중에서 딸바보 아빠였던 필자가 가장 공감했던 3가지를 소개해 본다.

1.과잉보호
자식을 보호하려는 행동은 부모의 본능이다. 위험 앞에서 두려워하는 자식을 보고 괜찮은 부모는 세상에 없다. 그래서 자식이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보호막을 친다.

필자도 딸자식에게 위험 소지가 될 만한 모든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노력했고 또한 딸자식이 위험에 닥쳤을 때엔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한껏 보호자 역할을 다했다. 한마디로 보디가드였다.

그러나 저자는 자식을 너무 안전하게만 키우면 스스로 위험을 극복하는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부모가 자식을 과보호하면 자식은 자라면서 한 번도 위험이나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스스로 참고 극복하는 능력도 키우지 못하게 된다. 비록 위험한 일이라도 자식이 스스로 겪어보도록 내버려 두고, 부모는 자식 인생의 가이드(guide)가 돼야지 보호자(protector)나 보디가드가 되지 말아야 한다.

부모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필자의 딸은 대학생이 된 지금도 여전히 부모에게 보호와 도움을 받는 걸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독립적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부모에게 바로 의존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부모의 과보호 탓이다.

2.실패·실수 방지
자식이 넘어지려 하면 모든 부모는 자동반사적으로 달려가 자식이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는다. 자식이 큰 실패를 겪기 전에 최대한 사전에 구해주려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이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도록 부모는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해 주고 싶어 한다.

필자도 딸자식이 실패나 실수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대비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예컨대 대학 입시에서 딸자식이 실패하지 않도록 얼마나 많은 공을 기울였던가.

하지만 심리상담사 모린은 자식이 실패나 실수의 경험 없이 자라도록 부모가 양육하면 자식은 실패와 실수에 대한 책임감을 깨닫지 못하게 되고 또한 실패와 실수를 극복하고 재기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실패와 실수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자 선생이다.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내버려 두고 자식이 스스로 재기하는 법을 깨우칠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실패와 실수를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경험해봐야 다음에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필자의 딸자식은 지금껏 실패나 실수를 부모가 사전에 방지하고 또 사후적으로 해결해 준 덕분에 실패와 실수를 스스로 극복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그래서 대학생이 된 후에도 이런저런 실수를 하면 부모에게 해결해달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요청한다. 대학생 딸에게 부모는 여전히 해결사다.

3.책임·의무 안 지우기
과거 세대와 달리 요즘 부모들은 자식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걸 꺼려 한다. 그리고 간혹 집안일이나 심부름을 시키더라도 자식이 투덜대거나 불평을 하면 금방 그만 두게 한다. 자식에게 대학에 들어갈 때까진 오로지 공부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부모가 많다.

필자도 딸자식에게 자신의 방 정리를 제외하고 여타 집안일을 거의 시키지 않았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설거지나 분리수거 일도 거의 한 번 안 시킨 것 같다. 딸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 거의 대부분 오케이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식에게 나이에 걸맞는 적절한 집안일과 심부름을 시키지 않고 키우면 자식이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 자라는 기회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은 비록 간단한 집안일과 심부름이라도 이를 완수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수행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어려서부터 자식에게 집안일과 심부름이라도 적극적으로 시키고 이를 책임지고 완수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양육해야 한다.

아무런 집안일이나 심부름을 안 하고 자란 필자의 딸자식은 대학생이 된 지금도 매사에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많이 실망을 하면서도 속으로 ‘내가 그렇게 키웠구나’하며 자책을 한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9월 29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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