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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의 가곡…“친일 작곡가라도 배제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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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09.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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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음악문화재단의 ‘제11회 세일 한국 가곡의 밤’ 10월 3일 예술의전당서…전통과 창작곡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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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제11회 세일 한국가곡의 밤' 기자간담회. 세일음악문화재단은 콩쿠르를 통해 신인 성악가를 배출하며 한국 가곡의 맥을 잇고 있다. 올해 11회를 맞은 '세일 한국가곡의 밤'이 오는 10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사진=뉴시스
한국가곡은 잊힌 한국의 옛 선율이 아니라 동시대를 껴안는 진행형의 역사다. 노랫말 한 구절에 우리 삶을 보듬고 어딘지 모를 애수 한 자락에 동화하기 쉬운 장르이기 때문이다.

쉽게 잊히거나 사라질 한국가곡의 현실에서 10년 넘게 젊은 성악가를 육성하며 ‘가곡의 오늘’을 빛내는 세일음악문화재단의 무대는 그래서 더 뜻깊다.

올해 11회를 맞는 ‘세일 한국 가곡의 밤’은 그간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전통의 가곡과 지금 시대 맞는 창작 가곡이 어우러진 ‘온고지신의 무대’다.

소프라노 강혜정, 바리톤 양준모, 메조소프라노 정수연(음악감독)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표 성악가들이 ‘그리운 금강산’ 같은 그리움이 묻은 가곡을 들려주고, 지난 10년간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 작곡부문에서 수상한 새로운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성악 남자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윤서준(테너)·안민규(바리톤), 성악 여자부문 2위를 차지한 김현지(소프라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도종환·오규원·황동규 시인의 시를 가곡으로 만든 수상작들을 들려준다.

오는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무대에 참여하는 ‘선배’ 성악가들은 한목소리로 ‘가곡의 아름다움과 존속’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이 무대 기자간담회에서 소프라노 강혜정은 “1980년대 선배 성악가들은 가곡의 아름다움에 앞장섰는데, 후배들은 소홀한 측면이 있다”며 “성악가들이 새로 작곡된 한국 가곡을 불러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전과 현대음악의 연결성에 대한 강조의 목소리도 나왔다. 바리톤 양준모는 “고전 없이 현대음악이 만들어질 수 없다”며 “고전은 내일의 가곡과 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연 예술감독. /사진=뉴시스<br />
정수연 예술감독. /사진=뉴시스
고전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레 친일 작곡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게 현실. 김동진, 윤해영, 조두남, 홍난파 등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 작곡가의 곡을 제외하고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긴 힘들기 때문.

이번 무대에선 친일 논란 작곡가의 곡은 선정되지 않았지만, 해묵은 숙제에 대한 성악가들의 시각은 ‘계승의 원칙’으로 수렴된다.

제11회 한국가곡상 수상자인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문화는 배제보다 축적의 논리로 가는 게 좋다”며 “홍난파 선생 곡을 부르는 쪽이 우리 후손에게 더 많은 것을 물려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수연 음악감독은 “아픈 역사도 곧 우리의 역사이기에 무조건 없애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며 “지금 세대가 그런 가곡을 공감하기 어렵다면 새 시대에 맞는 가곡을 통해 그 의미와 문화를 좇으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음악문화재단은 고 정승일 전 이사장이 한국 가곡 부흥을 위해 지난 2008년 만들었다. 사업가로 성공한 그는 대학 때 합창단 아르바이트로 생활고를 이겨낸 부채의식으로 사회 환원 차원에서 재단 설립에 힘썼다.

이 재단이 주최한 대회를 통해 배출한 유명 성악가들도 적지 않다. 평창 동계올림픽 아리랑 찬가를 부른 황수미,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 우승자 박혜상 등이 대표적이다.

재단은 가곡의 존속을 위해 콩쿠르 우승곡 중 12곡을 추려 음반으로 만들었고, 이후 성악 관련 악보와 역사 등 기록 중심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한국가곡 5곡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조만간 유튜브에 공개한다.

정수연 음악감독은 “한국 가곡에 대해 외국인들은 간단한 멜로디인데도 깊이가 있고 드라마틱하다고 평가한다”며 “한류 시대를 맞아 한국 가곡이 세계화할 수 있도록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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