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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쟁이’ 보나르, ‘질투쟁이’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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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10.1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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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지적이고 섬세한 그림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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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브라크는 명화 앞에서 아무 말도 말아야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한다고 여겼다. 그의 말이 맞는다고 끄덕여도 감탄사만 내지를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미술은 때론 ‘평론’보다 ‘금언’을 추종하지만, 사소한 뒷이야기를 통해 얻는 유머와 감동을 놓치기는 힘들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받은 줄리언 반스는 사적인 미술 에세이를 통해 캔버스 뒤에 숨은 그림자를 들여다본다.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는 두루 걸쳐있다. 낭만주의의 대가 들라크루아는 그 작품 세계와 달리, 고루하고 성실한 금욕주의자였다. 사실주의의 대가 쿠르베는 모든 프랑스 여자가 자신을 택할 거라고 자신만만해 하다 시골 처녀에게 거절당한 나르시시스트로 회자한다.

드가는 여성을 혐오한다는 혹독한 오해를 받은 반면, 보나르는 한 여인의 그림을 385점이나 그린 지독한 ‘사랑쟁이’였다. 타고난 천재 같기만 한 피카소는 차분하고 도덕적인 단짝 브라크를 평생 질투했다.

대상을 향한 예술의 표현 양식도 작가마다 달랐다. 마네는 모델에게 생동감 있게 움직이라고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세잔은 사과처럼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쳤다.

그림 한 점 앞에 서면 우리 눈앞에 그려지는 순간의 토막들이 때론 우습고 친근하며 때론 경이롭고 가슴 뛰게 한다.

책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25년간 저자가 써온 예술에 관한 기고 글 중에서 주목할 만한 글을 선별해 엮었다.

저자는 “예술의 미덕이나 진실성은 개인의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나쁜 미술, 즉 거짓을 말하고 속임수를 쓰는 미술 작품은 화가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무사할지 몰라도 결국 들통 나게 돼 있다”고 일갈한다.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다산책방 펴냄. 424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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