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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트럼프 이기려면 '트럼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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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2019.10.0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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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언론에서 '초당적'이라는 표현을 보기 힘들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인 살해 규탄, 화웨이 제재 등 인권·국익·안보·민생을 위해서라면 손을 잡았던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제는 다투기 바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가 시작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자국 의원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트럼프의 막말에도 침묵하던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에도 '트럼프 사수'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내부고발자가 두 명으로 늘자 신원보호 원칙을 깨고 내부고발자의 공개 소환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못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이날 "이건 국가가 운영되는 방식이 아니고 의회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서 "헌법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으로 시작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정당·의회정치의 선진국인 미국에서 이를 가능하게 했던 '헌법 사수'라는 공동의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화당 소속의 파월 전 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냈다.

그 빈틈을 메운건 '정체성 정치'다. 이는 인종, 종교, 젠더, 사상, 문화 등 공유되는 집단 정체성을 기반으로 삼는 정치로, 타 집단에 배타적이다.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의 지지율이 높은 트럼프가 집권한 이후 '백인 우월주의'가 떠오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민주당도 정체성 정치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칼럼을 통해 "민주당도 정체성 정치에 뛰어들어라"고 조언했다. 신문은 "정체정 정치는 결과를 내고 있고 트럼프는 이를 잘 이용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같은 수준에서 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치 체계가 무너졌기에 가식을 버리고 트럼프처럼 노골적으로 배타적인 정치 기반을 활용하라는 지적이다. 2016년 대선에서 미셸 오바마는 "그들이 낮은 곳을 향할 때 오히려 높은 곳을 향하라"고 트럼프를 비판했지만 그의 발언은 이미 지키기 어려워졌다.

정치 선진국이었던 미국마저 정체성 정치로 돌아서는 모습에서 우리의 정치가 겹처보이는 듯해 왠지 씁쓸하다. 반세기 넘게 '빨간색'과 싸워온 우리는 이제 '적폐'와 씨름하고 있다. 탄핵 논란에 민생과 헌법이 뒷전된 미국 정치에서 조국 논란에 국감 대신 떡볶이가 떠오르는 우리 정치의 모습이 보인다.

[기자수첩]트럼프 이기려면 '트럼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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