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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에 500만원 빚내 창업 …10년만에 年180억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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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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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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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연매출 180억 상장사 CEO 된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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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 사진제공=아이엘사이언스
친구로부터 빌린 돈 500만원으로 태양광 조명사업을 시작한 23세 청년은 창업 10년 만에 연매출 180억원을 올리는 상장사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청년창업이라는 용어도 없던 시절, 흔한 창업 아이템인 IT(정보통신)나 소프트웨어가 아닌 진입장벽 높기로 유명한 제조업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업체 아이엘사이언스의 송성근 대표(34)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아이엘사이언스는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할 예정이다. 송 대표를 만난 지난달 30일은 이전상장이 발표된 날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기업인이 될 거야’란 막연한 생각으로 2008년 경원대학교(현 가천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후 11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렸죠. 나이 어린 사장이라고 무시도 당하고 공사비도 떼이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안되면 어떡하지’란 생각보다 무조건 성공할 거란 집념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가 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은 건 지독한 가난 때문이었다. 보통 어린 나이에 창업했다고 하면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았거나 원래 잘사는 ‘금수저’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송 대표는 내집조차 없었던 ‘흙수저’ 였다. 원래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으로 집이 경매에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한동안 사당시장 공용주차장 안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 살아야만 했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사업 말고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송 대표는 초등학교 때 라디오 조립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이 분야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렵게 진학한 대학에서는 경영학이 아닌 전자공학을 택했고, 첫 사업 아이템도 태양광 조명 사업으로 시작했다.

사업은 쉽지 않았다. 진입장벽이 높은 제조업 분야라는 점에서 어려움은 더 컸다. 제조업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이 아니다. 경쟁업체와 구분되는 자사만의 특허기술이 있어야 함은 물론 제조시설과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유통망도 어느정도 갖춰야 했다. 조명업계가 카르텔이 공고한 시장이라는 것도 문제였다.

가장 큰 고비는 창업 3년차에 찾아왔다. 송 대표가 일감을 수주한 1차 협력사가 부도 처리되는 바람에 그가 받아야 할 14억원의 어음이 휴지 조각이 된 것이다. 직원들 월급은 물론 거래처 대금도 지급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서 눈앞은 캄캄해졌다. 그의 나이 불과 26살 때였다.

송 대표는 “당시 2가지 원칙을 세웠는데 하나는 ‘무조건 돈을 갚는다’였고, 또 하나는 ‘날짜를 단 하루도 미루지 않는다’였다”며 “거래처 사장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1년만 시간을 달라고 무작정 빌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회사 주식을 팔고 카드 현금서비스에 사채도 끌어쓰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 약속한 1년 안에 모든 돈을 갚았다.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찾아왔다. 업계에서 ‘26살 어린 사장이 신의가 있더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일감 주문이 밀려 들어왔다.

큰 고비를 넘긴 후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LED 조명을 새로운 아이템으로 추가해 사업을 확장했다. 단순한 조명 시공업체에 그치지 않고 독자 기술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도 지속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LED 조명에 최적화한 실리콘 렌즈를 개발하기도 했다.

매출액은 2016년 82억원에서 2017년 186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1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에는 해외 시장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천안 공장도 인수해 생산시설 확장에 나섰다.

모교에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이제 청년 창업을 원하는 학교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7억5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받은 것 이상을 되돌려주고 있다. 송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사업을 하다보니 이에 따른 기회손실도 엄청났다”며 “나의 도움을 바탕으로 후배들도 청년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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