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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미중 갈등 격화에 협상 기대 뚝…S&P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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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10.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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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위구르 탄압 책임자 비자 제한" vs 中 "내정간섭 중단"…파월 "美 일자리, 예상보다 못해" 금리인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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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재개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였다.

◇美 "위구르 탄압 책임자 비자 제한" vs 中 "내정간섭 중단"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3.98포인트(1.19%) 내린 2만6164.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5.73포인트(1.56%) 하락한 2893.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2.52포인트(1.67%) 급락한 7823.78로 마감했다.

미국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장외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자국 연기금의 대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백악관은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폐지, 연기금의 대중국 투자 제한 등 중국에 대한 금융투자를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통신의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또 미 국무부는 이날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이슬람 소수민족을 구금하거나 학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 관계자들에게 비자 제한을 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공공기관과 기업 등 총 28곳을 '거래제한기업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명단에 포함된 곳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민정부 공안국 등 20개 기관과 하이크비전과 다화 테크놀로지, 매그비 테크놀로지, 센스타임, 아이플라이테크, 이투 테크놀로지 등 8개 기업이다.

하이크비전과 다화 테크놀로지는 중국 1~2위 CCTV(감시카메라) 제조업체, 매그비 테크놀로지는 중국 3대 안면인식 기술업체다. 센스타임은 AI(인공지능)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다.

미 상무부는 이들이 중국 정부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임의 구금,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감시 활동 등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이에 반발하며 미국에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신장 위구르 문제와 관련한 제재를 철회하고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 행정부가 자국 기업과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는 크게 낮아졌다.

실제로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측 대표단을 이끌 류허 부총리는 '특사'(special envoy) 직함없이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권한을 위임받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번 회담에선 합의가 쉽지 않은 셈이다.

이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류 부총리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로 워싱턴에 파견하면서 특사 직함을 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류 부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어떤 특별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는 의미다.

또 신문은 중국측 대표단이 당초 10∼11일로 예정됐던 협상 일정을 단축해 11일 조기 귀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 범위를 축소하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자국의 산업정책 개혁과 보조금 지급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거부키로 했다. 미국의 핵심 요구 사안을 회담 의제에서 제외한 셈이다.

같은 날 미국 경제방송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중국 상무부가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지적재산권 보호에 대한 법규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지식재산권 탈취 중단을 위한 법·제도 개선이란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중국이 자국에게 불리한 의제들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려 하는 것은 탄핵 조사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을 이용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만약 이번 무역협상에서 미중 양국이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미국은 예고한대로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30%로 인상할 공산이 크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싸예 창업자는 "시장은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추가 관세를 보류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시장은 실망감이란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美 일자리, 예상보다 못해" 금리인하 시사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미국의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금리인하 기대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 연설을 통해 "과거 미국의 고용시장은 활황을 보였지만 지금은 완만한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용시장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13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의 16만8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증가폭으로, 시장 전망치인 15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채권 매입을 재개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겠다고도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29∼30일 이틀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은 이달말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베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6.1%, 동결할 가능성을 13.9%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0%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4.20포인트(1.10%) 급락한 378.7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27.23포인트(1.05%) 내린 1만1970.20, 프랑스 CAC40 지수는 64.99포인트(1.18%) 하락한 5456.62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54.73포인트(0.76%) 후퇴한 7143.15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센트(0.2%) 내린 5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1시 현재 23센트(0.4%) 떨어진 58.12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99.1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오후 6시4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8.70달러(0.58%) 상승한 1512.6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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