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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지옥·천국 오간 헬릭스미스, 반복 안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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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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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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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공시 따라 '천국과지옥'…공시 따라가는 개미투자자 대규모 피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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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최근 임상 3상 결과 도출에 실패한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에 관한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9월23일. 헬릭스미스는 '약물혼용' 가능성이 발견돼 임상3상 진행 중인 신약 '엔젠시스'의 임상발표 연기를 공시한다.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급락.

10월7일. 헬릭스미스는 또 다른 암치료제 엔젠시스에 대한 임상3상 시험이 효과가 있었다는 자체결과를 공시한다.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급등.


2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간 제약·바이오업체 헬릭스미스의 이야기다. 이같은 이벤트성 공시에 출렁이는 바이오주의 공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공시를 보고 뒤따라 갈 수 밖에 없는 개미투자자들의 대규모 피해가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이벤트가 있을 때만 공시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공시토록 해 개미투자자들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공시제도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임상상황을 공시해 투자자들이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성 의원실 관계자는 "(바이오주 관련) 악재공시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악재가 발생하면 전날에 주식을 팔아버리는 경우도 많다"며 "시기별로 (공시를) 정하면 조금이라도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바이오산업이 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공시제도를 고치는 것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자체가 실험적인 단계다. 지금 공시제도를 바꾸면 오히려 투자자 혼동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상황이 어떤지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수시공시를 통해 적시성 있게 공시하는 것도 필요해 고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기업의 모럴해저드가 생기지 않도록 상장적절성 심사, 기업감시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가 있지 않은지 감시를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는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사항은 자율공시를 하도록 돼있다. 결국 '투자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규정을 어디까지 해석하냐의 문제라는 주장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바이오주 투자자에게 좀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될 필요성에 대한 얘기"라며 "임상의 결과 뿐만 아니라 현재 어떤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해당 임상이 현재까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등 중간과정을 수시공시 형태로 가져가는 것은 고민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개미들 지옥·천국 오간 헬릭스미스, 반복 안하려면


정기공시를 담당하는 금융감독원은 바이오산업 특유의 투자위험요소들에 대한 정보를 사업보고서에 상세히 기재토록 모범사례를 마련해 관련 기업들을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163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현행 공시내용으로는 해당 산업 특유의 위험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점검결과 연구실적 등 연구능력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미공시되거나 임상실패, 개발중단 등의 정보를 기재하지 않아 신약개발의 실패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발견됐다. 또한 재무성과 비교에 필요한 회계처리 내역을 미공시하거나 리스크 파악에 필요한 계약조건이 미기재된 경우도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금도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모범사례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다"며 "분기별 정기공시에서도 최대한 투자정보를 충실히 들어가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헬릭스미스가 최근 자체 임상시험 성공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는 것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헬릭스미스가 내부정보로 주가를 조작했는데 임상실패를 했다가 또 임상시험이 성공했다고 발표해 주가가 요동치더라"며 "이런 부분 조사할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그렇다"고 답해 헬릭스미스의 수상한 '셀프 임상성공' 및 주가 급등락에 대해 눈여겨 볼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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