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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남도마늘·하우스딸기 '쑥쑥'…검은 대륙 살찌우는 '농업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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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정혁수 기자
  • 2019.10.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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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농업한류' 선봉장 'KOPIA 에티오피아 센터'…2011년 개소후 딸기·채소 재배 등 전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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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KOPIA센터 배도함 소장이 지난 2일 아디스아바바 인근 시험장에서 EIAR 관계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에티오피아 KOPIA센터 배도함 소장이 지난 2일 아디스아바바 인근 시험장에서 EIAR 관계자들과 함께 고추작물 재배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에티오피아 KOPIA센터 배도함 소장이 지난 2일 아디스아바바 인근 시험장에서 EIAR 관계자들과 함께 고추작물 재배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코피아(KOPIA), 꼰조(very good), 코리아 꼰조."

지난 1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인근 농촌마을에서 만난 현지 농업인들은 한결같이 "꼰조, 꼰조"를 외쳤다. 한국에서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이방인에게 듣기 좋으라고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몇 년전 낯선 농업기술을 처음 접했을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그들이었지만 이젠 한국농업기술이 에티오피아 농업·농촌을 개선시켜 줄 확실한 도구라 믿고 있었다.

와르케씨(Warke·47·여)는 "코피아에서 알려준 대로 비닐하우스에 유기농 채소를 키워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호텔에 납품하고 있다"며 "생산 농산물의 상태와 품질이 우수해 고객들이 좋아하는 데다 재래농법에 의존하는 인근 농가보다 소득이 4~5배에 달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황제의 친위대를 파견한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유일한 국가일 정도로 자긍심이 상당하다. 아프리카의 자존심인 에티오피아의 국기 문양을 본 떠 23개국 이상이 국기를 만들 정도로 존경받는 국가이기도 했다.

국토면적은 111만4000㎢로 한국의 11배에 달하며, 인구 수가 9387만명에 달해 사하라 이남(sub-Sahara)국가중 두 번째로 큰 인구대국이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현재'는 남루하다. 1인당 국민소득 767달러, 말라리아·에이즈(AIDS)·영양결핍 등으로 인한 영아사망률 세계 1위, 아프리카 54개국중 최빈국 등이 모두 이 나라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코피아 에티오피아 센터는 2011년 문을 열었다. 당시 에티오피아농업연구청(EIAR)이 '녹색혁명'을 이룬 한국의 농업기술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농촌진흥청이 이를 수용한 결과다.
에티오피아 KOPIA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한 복합영농 시범사업을 위한 양계장 모습 / 사진제공=티
에티오피아 KOPIA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성농업인 육성을 위한 복합영농 시범사업을 위한 양계장 모습 / 사진제공=티
에티오피아는 고산지대(해발 1000~3000m)가 많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같이 작물 재배기술이 떨어져 당시 생산량의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EIAR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술 부족과 제한된 연구, 시장 연계성 저조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에티오피아 코피아센터에서는 EIAR, 현지 농업인 등과 함께 마늘, 사과, 단호박, 고추 등의 재배법 개발과 여성 농업인 육성 시범사업에 나섰다. 특히 점적관수 시스템과 네트하우스 건설 및 재배 작물 품종 개량을 위해 적응성 검정 시험 등을 추진했다.

또 재배 농가 교육을 통해 작물에 피해를 가져오는 질병과 대응법을 소개하고 지역에 적합한 작물을 선정, 에티오피아만의 현지 장점을 살리도록 도왔다. 2015년부터는 20여종의 채소 중 우수채소를 선발해 6개지역에 이를 2년간 보급하는 '한국채소기술의 고도별 적응시험'도 진행 중이다.

배도함 코피아 에티오피아센터 소장은 "KOPIA 사업을 통해 맞춤형 농업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에티오피아 농업 생산성과 소득 증대를 위해 우리가 갖고있는 개발 경험을 적극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피아센터의 활동이 본격화 되면서 구체적인 성과들도 가시화하고 있다. 훌래타 지역에서는 지난 1월부터 자립 여성농업인 육성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고소득 채소의 연중 생산기술과 양계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여성농업인들을 지역사회 발전의 주역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코피아센터 에서는 이를 위해 농가들을 선정해 점적관수, 비닐멀칭 및 파종, 유묘 이식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다. 마을 단위의 생산물을 수확해 소득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공동 판매장도 구축중이다.

올해 3개의 시범마을을 선정하고 각 마을별로 모던양계사 및 모던그린하우스를 건축해 파프리카, 토마토, 배추, 양파, 대파 등 한국의 고소득 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영세농가의 소득을 개선하기 위해 양계시설을 보완해 건강한 병아리들을 분양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KOPIA센터 배도함 소장이 지난 2일 아디스아바바 인근 시험장에서 EIAR 관계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에티오피아 KOPIA센터 배도함 소장이 지난 2일 아디스아바바 인근 시험장에서 EIAR 관계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지난 해 부터 시작된 딸기 재배기술 전수 및 품종개발도 활기를 띄고 있다. 코피아센터에서는 딸기 모종을 4000개 증식한 뒤 이를 농가에 보급했고 하우스딸기 재배기술도 전수했다. 노지재배를 주로하는 에티오피아 재래 딸기(ha당 10톤)에 비해 하우스재배를 할때는 생산량이 21.5톤으로 크게 늘었다.

게타조(Getachew·56) EIAR 연구실장은 "선진국형 농업에서 원예농업이 차지하는 범위는 최소 30%이지만 에티오피아 농업은 채소류 1%, 과수류 0.1%로 매우 저조한 상태"라며 "코피아센터의 기술 전수와 교육사업이 농업인들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국민들이 음식을 할 때 빼놓지 않고 사용하는 주요 작물인 마늘 종자보급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현지에서는 마늘 종자공급이 어렵고 순도 유지가 힘들어 수량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1단계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마을 우수품종을 선발, 현지 재래종보다 130% 높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한국품종인 남도마늘의 적응 재배지를 선정하고 이를 위한 표준 재배법을 보급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는 에티오피아 주요 작물인 고추, 토마토의 주요 병해충을 진단 조사해 생물학적, 화학적 방제 방법 등을 적용하는 종합방제체제도 구축해 농가에 적용하기로 했다.

임훈민(56) 주에티오피아 대사는 "에티오피아는 약 9400만 인구중 85%가 농업인구로 편중되어 있는 전형적인 농업국가"라며 "농촌진흥청 코피아센터가 KOICA·EDCF 등 국내 유관기관과의 협업은 물론 에티오피아 국민에게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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