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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DLF 손실서 얻어야 할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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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우 경제평론가
  • 2019.10.1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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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리연계형 DLF(파생결합펀드) 때문에 난리다. 그럴 만도 한 게 영국, 미국 금리를 가지고 만든 상품은 50%, 독일 국채로 만든 상품은 90% 넘는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금융거래 행태가 자신의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손실을 입은 고객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상품에 가입할 때 DLF가 일반 은행 상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기 힘든 상태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DLF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도에 은행이 유가를 가지고 만든 DLF를 판매했다가 손실이 난 적이 있다. 투자대상이 원자재에서 금리로 바뀌었을 뿐 동일한 상황이 다시 벌어진 것이다. 이번 손실을 계기로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까?
 
현재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 것이다. DLF는 은행 고객에게 맞지 않는 상품이다. 오랜 시간 은행과 거래한 사람은 매년 일정액의 이자를 받는 걸 당연한 걸로 여긴다. 그래서 DLF를 판매할 때 은행에서 위험요인을 아무리 꼼꼼히 설명해줬어도 고객은 연 몇 퍼센트 수익이란 숫자만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 전통적인 은행상품의 경우 그것만 알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은행 고객에게 맞지 않는 상품을 판 이유는 간단하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데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채 DLF 펀드를 판매할 경우 금융회사가 얻는 수수료는 6개월에 4.93%였다. 이중 은행의 판매수수료가 1% 다. 은행 예대마진이 1.7%에 불과한 상황에서 대출 부실을 걱정할 필요 없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판매하는 직원의 능력이 DLF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인지도 의문이다. 파생상품은 전문가도 구조를 이해하기 힘들다. 구조가 바뀔 때마다 새로 알아야 할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인데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지막에는 판매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과거 수익률과 예상 수익률만 기억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은행이 상품을 팔지 말지 여부와 누구를 대상으로 팔지를 결정해 보완할 수밖에 없다.
 
최근의 부실상황이 DLF 말고 다른 상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 중 3%가 해외주식이다. 현재 잔고가 40조원이 넘는다. 지난해부터 투자액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국내 주식시장 침체와 높은 수수료 때문에 증권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 게 원인이었다. 지금까지는 성과가 괜찮다. 지난해에 특히 좋았는데 선진국 주가 상승에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일부 종목은 6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선진국 시장이 기로에 섰다. 우리 시장은 이미 2000까지 내려와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겠지만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어 한번 하락하면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다. 환율도 사정이 좋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부근까지 올라왔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이후 22년 동안 거의 매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지구조가 좋은 나라임을 감안하면 원화약세가 계속되기 힘들다. 지난해와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는 건데 해외 주식에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은 경제가 저성장-저금리가 될 때 해외투자가 늘었다. 국내 투자수익률이 낮아 해외에서 높은 수익을 찾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도 해외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그만큼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판매상품의 특성부터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까지 완벽히 갖추지 않으면 언제든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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