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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같이 하자" 러브콜에 시중은행 '신중모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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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렬 기자
  • 2019.10.1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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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본력+노하우 필요…시중은행, 돈도 안되고 경쟁자 키울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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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다우키움그룹 등 제3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사업자가 시중은행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인터넷전문은행 같이 하자” 러브콜 이유는=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기 위해 SC제일은행 등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5월 1차 도전 때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하기로 하다가 막판에 시각차이로 결별했다.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한 다우키움그룹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을 모색중이나1차 때 함께 했던 KEB하나은행은 참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하는 사업자는 시중은행과 손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미 영업중인 인터넷전문은행도 시중은행을 주주로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에는 KB국민은행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케이뱅크는 KT가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하면서 우리은행이 최대주주다.

이런 배경에는 시중은행의 튼튼한 자본력이 있다. 은행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하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자본조달능력에서 낙제점을 받은 토스뱅크는 은행의 자본력이 절실하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시중은행의 참여는 ‘보험’ 성격이 짙어 내심 원하고 있다. 만일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실패로 돌아가면 뒷감당을 할 수 있는 곳은 시중은행뿐이다. 과거 금융그룹이 부실 저축은행을 사들이면서 저축은행 사태가 빠르게 마무리됐던 기억도 있다.

은행업의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곳도 시중은행뿐이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이기 때문에 은행업이 갖춰야 하는 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 특히 최근 AML(자금세탁방지)이 중요해지면서 은행들이 이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은행 말고는 AML 관련 내부통제를 구축하긴 쉽지 않다.

◇시중은행 ‘신중모드’…“돈도 안되는데…”=하지만 시중은행들은 구애에 신중하다. KEB하나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1차 때 예비심사 접수 한달전에 키움증권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사실을 공개한 것과 대조된다. SC제일은행도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 줄 것이 없다”고 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었지만 제3인터넷전문은행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 자산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 가계부채 우려로 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어렵다. 토스 말고는 카카오뱅크만큼 확장성을 보여줄 만한 플랫폼도 없다.

인터넷전문은행만큼 이미 모바일뱅크의 경쟁력을 갖춘 것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부정적인 이유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고객 기반이 탐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을 함께 하지 않아도 제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또 다른 은행이고 경쟁자일 뿐인데 굳이 돈까지 들여 경쟁자를 키울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이 됐을 때는 물론 올초 추가 인가 접수 때와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눈치다. 당국이 추가 인가를 내주겠다고 발표했는데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으면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정책은 실패로 낙인찍힐 수 있다. 금융당국이 1차때 탈락한 토스뱅크와 키움뱅크에 모범답안을 마련해주겠다며 컨설팅까지 해주며 정책 실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당국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 이학렬
    이학렬 tootsie@mt.co.kr

    머니투데이 편집부, 증권부, 경제부,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슈플러스팀 등을 거쳐 금융부 은행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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