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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불황형 흑자 그늘…몸집 불렸지만 허리띠 더 졸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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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2019.10.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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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문 전반서 원가절감 속도…"주52시간 근무제 등 보완, 기업 투자·고용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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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1,200원 상승900 1.8%)가 올 들어 처음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원대를 회복했지만 '불황형 흑자'의 그늘이 드리웠다는 분석이다. 몸집을 불리는 것 이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성을 키운 기형적인 사업구조 조짐이 보인다.

올 들어 수출 감소와 투자 기피 등이 맞물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급락하는 경제 전반의 불황형 흑자 기조를 삼성전자마저 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으로 최근 7조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62조원으로 예상치 수준에 그쳤다. 일부 증권사에서 매출 예상치를 60조원대 중반까지 내놨던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에 비해 매출이 기대를 밑돌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2분기 대비 실적 증가 폭도 영업이익은 16.7%에 달하지만 매출은 10.5%에 그쳤다. 2분기만 해도 매출 증가율이 7.1%로 영업이익 증가율(5.8%)보다 높았지만 3분기 들어 역전됐다.

매출 증가율은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매출 증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성장이 둔화된다는 얘기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경우 허리띠를 졸라매 이익을 남긴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돈 것은 분명하지만 매출은 그렇지 않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진 것은 사업 자체의 수익성 개선 외에 원가절감 등 비용 통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실적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웨이퍼 투입량을 늘려 고정비 분배에 나섰고 스마트폰과 TV, 가전 사업부에서도 부품 조달비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의 휴대폰 공장 생산을 완전 중단한 것도 글로벌 생산 효율화와 함께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조치다. 후이저우 공장은 중국에 남은 삼성전자의 마지막 휴대폰 공장이었다.

수익성은 그럭저럭 유지하면서도 성장 지체 조짐이 비치는 불황형 흑자 기조는 국내 산업 전반의 최대 난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줄었다. 수입은 387억4000만달러로 59억70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허윤 서강대 교수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무역 흑자"라며 "수입이 감소하는 것은 기업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생산과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버틸 체력이 있지만 시선을 중소기업으로 돌리면 상황이 심각하다. 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 설비·노동력 조건에서 최대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2015년 100 기준)가 101.3으로 1년 전보다 1.9% 감소,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1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올 5월 117.9%까지 치솟았다.

요약하면 △판매가 안 돼 △재고가 쌓이고 △공장 가동을 덜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로 이익이 나고 있다.

불황형 흑자 배경으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교역이 침체되면서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인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면 투자·고용·소비가 동반 감소해 경제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고 결국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된다"며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할 수 있도록 주 52시간 근무제나 최저임금 등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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