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입는 '포순이'…경찰, 성차별 요소 없앤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포돌이 포순이 자료사진. / 사진=박소연 기자

경찰 상징인 포순이가 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바뀐다. 경찰이 훈령이나 예규에 담긴 불필요한 성차별적 기준이나 용어 등을 없애기로 했다.

경찰청은 성차별 요소로 인식될 수 있는 61개 훈령·예규에 대한 '경찰청 훈령·예규 성평등 관점 개정안'을 지난달 26일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위원회를 통과하면 국회를 거치지 않아도 변경이 가능한 기준들이다.

개정안에 따라 '경찰관 상징 포돌이 관리규칙'도 달라진다. 현재 규칙 명칭이 '포돌이'로만 돼 있으나 '포순이'가 추가된다. 이미지 변경작업도 추진된다. 내년까지 치마를 입고있는 포순이가 바지를 입은 모습 등으로 그려진다. 경찰은 '여성은 치마'라는 성적 고정관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용어도 달라진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에 명시된 '여성유치인'은 여성을 빼고 '유치인'으로 쓰인다. 18개월 이내 유아를 대동 할 수 있는 피의자를 지칭하는 용어다. '부녀자 희롱'도 '성희롱'으로 바뀐다.

성평등 제고를 위한 조치로 '경찰공무원 인사운영규칙'에 반영되지 않았던 성별도 명시된다. 기존 인사운영 규칙에는 '출신과 지역'만 명시돼 있었으나 성별을 추가해 남녀 간 인력구조도 반영한다.

경찰은 내부 의사결정 기구인 각종 위원회 구성에서 여성 참여 비율도 고려한다. 외부 위촉위원이나 경찰 직원으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에서 성별을 감안해 구성할 방침이다.

경찰은 중앙부처로는 처음으로 훈령·예규에 성차별적 요소를 점검·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에 경찰 내부 대다수 부서가 참여 했다"며 "성평등 관점을 담을 수 있도록 지침을 배포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