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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사건 재심 변호사 "진범 오인은 특진욕심·여론압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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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임찬영 기자
  • 2019.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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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촌오거리·삼례나라슈퍼' 경력 박준영 변호사 "절대적 증거 있었다면 현장검증 여러번 안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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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변호사 / 사진제공=뉴스1
화성연쇄 8차 사건 진범으로 20여년 옥살이를 한 윤모씨의 재심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사진)가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은 과도한 특진 욕심과 여론 압박이 결합한 결과 (진범을 오인했다)"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약촌오거리 살인'과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등 세간의 주목을 받은 주요사건의 재심을 맡아 당사자의 억울함을 대변한 것으로 유명하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8차 사건도 본인 소행이라 자백하면서 기존에 진범으로 처벌받았던 윤씨의 재심도 박 변호사가 맡는다.

박준영 변호사는 10일 부산고법에서 열린 낙동강 살인사건 재심 증인심문 이후 머니투데이와 만나 재심 신청을 앞둔 8차 사건에 대해 말했다. 박 변호사는 2·7차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 용의자로 누명썼던 이들의 변호를 맡은 김칠준 변호사와 함께 재심을 준비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당시 경찰이) 특진에 눈이 멀어 무리한 수사를 한 것 같다"며 "당시에는 살인사건, 미제사건 범인을 검거하면 특진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범인 검거 압박이 있으면 더더욱 이런 유혹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며 "8차 사건은 특진에 대한 욕심과 여론의 압박이 결합된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성연쇄 8차 사건 당시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수사팀 4명이 1계급 특진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체모가) 절대적 증거였다면 당시 현장 검증을 여러번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백 증거 외 유의미한 증거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재연을 여러번 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찰이) 사실상 조서를 꾸몄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강압 수사에 의해 서명날인이 이뤄지면 그게 그대로 자기 진술이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8차 사건 재심을 맡게 된 배경도 당시 경찰의 수사가 잘못됐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이춘재 자백 이후 경찰 반응은 재심 변론을 결정한 결정적 계기였다"며 "경찰이 이춘재 자백에 강하게 반박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유의미한 진술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건 범인을 윤씨로 확신했다면 강력하게 대응했을 것이란 의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상자(이춘재)가 8차 사건에서도 범인만 알 수 있는 유의미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8차 사건은 7차 사건 이후 9일만 인 1988년 9월16일 화성 태안읍 진안리 박모양(당시 13세)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박양 오빠의 지인이었던 윤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대법원까지 상소했으나 형을 확정받았다. 이후 윤씨는 20년간 복역하다가 감형받아 2009년 출소했다. 윤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내가 하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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