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조선, 홍해서 미사일 피격…중동 긴장감 증폭(종합)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유조선 '사비티'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항구 인근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의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증폭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NITC)는 이날 사우디 제다항 인근에 있던 유조선이 2차례 공격을 받았고 이 탓에 원유가 홍해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NITC는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공격을 받은 선박의 선원들은 모두 안전하며, 배 또한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 국영 ISNA통신은 선박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 또한 유조선이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격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 이번 사건의 책임은 이 무모한 행위를 벌인 가해자에게 있다"면서 "관련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선박 추적사이트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사비티는 100만배럴의 원유를 싣고 있었다.

이번 공격은 사우디 원유시설 2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타격을 준 지 수 주만에 발생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사건 이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생한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 사건 이후 유가가 회복되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시장 안일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이번 공격의 영향으로 2% 이상 급등세를 보였으나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오전 8시22분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8달러(1.15%) 오른 59.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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