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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미국은 쿠르드를 '배신'했나…웃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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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9.10.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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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IS 공격에 쿠르드족 협조했지만 터키와는 70여년 동맹…러시아의 세력확장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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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카칼레(터키)=AP/뉴시스】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인 터키 산리우파주 악카칼레에서 10일 터키군의 공격으로 시리아 내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가 보이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11일 쿠르드 무장세력 공격 사흘째인 이날 첫 터키군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는 또 지금까지 쿠르드 무장세력 사망자는 총 277명이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숫자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19.10.11
미국의 시리아 주둔군 철수 선언과 이어진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으로 "미국이 IS(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해 함께 싸운 동맹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결정을 단순한 배신행위로 치부하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많다. IS가 사실상 붕괴한 상황에서 미군 주둔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데다, 전통의 동맹인 터키와의 관계도 무시하기 어렵다. 다만 이번 사태로 쿠르드족이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 역내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터키, 72년 동맹=미국과 터키의 동맹 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사 최악의 전쟁이 끝나고 세계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진영으로 양분되기 시작한다. 세력을 확장하던 소련은 중동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당시 미국의 해리 트루먼 정부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터키의 반공(反共) 정부를 지원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유명한 '트루먼 독트린'이다. 이후 터키는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의 중요한 동맹으로 남는다. 1952년에는 터키가 서방 최대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는 냉전 시대 소련의 유럽 진출을 막는 방파제였으며, 미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터키는 1950년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보냈다.

그러나 터키와 미국의 관계는 2003년 이라크 전쟁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당시 터키는 미군의 터키 기지 사용을 거부했다. 2016년에는 터키 정부가 터키 내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구속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정부는 터키 내무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제재 대상에 올렸으며,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터키 경제가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면서 일단 갈등은 봉합됐지만, 앙금은 남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수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을 자극했다.

(앙카라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러시아-터키-이란' 3자회담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앙카라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러시아-터키-이란' 3자회담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미국의 시리아 북동부 주둔군 철수 선언은 사실상 쿠르드족 문제에서 터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독립을 원하는 쿠르드족보다 터키와의 관계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으로 가뜩이나 복잡한 역내 지정학적 지형도가 급격히 변하게 됐다는 점이다. 터키 내 쿠르드족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미국에 대한 테러 가능성도 높아졌다.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의 세력 확장이다. 쿠르드족은 이미 미국 대신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은 러시아가 쿠르드족까지 본격적으로 끌어들이면 시리아 반군은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알아사드 정부는 지난해 반군 거점 지역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해 국제사회의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 CNN방송은 "터키군이 시리아로 진격하고 미군이 철수하면 유일한 승자는 러시아가 될 것"이라며 "이미 시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외부 세력인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미국 강경파가 우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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