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마니아부터 나들이객까지…8만시민 '스타트업' 매력에 흠뻑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주최하는 대규모 스타트업 거리 축제 ‘IF2019’가 개최됐다. /사진제공=디캠프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신촌역부터 연세대학교까지 이어진 신촌로가 스타트업로(路)로 변신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의 스타트업 거리축제 'IF(Imagine Future)2019' 현장이다.

IF2019에는 교육·혁신제품·라이프스타일·취미·기술(테크)·콘텐츠·기업간거래(B2B) 등 85개 분야 스타트업들이 거리에 부스를 차리고 제품·서비스를 전시했다. 행사에는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뿐 아니라 나들이 나온 연인·가족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IF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장이 아닌 거리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차 없는 거리 신촌로에서 진행돼 행사에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 뿐 아니라 신촌을 찾은 일반 시민의 발길을 잡았다. 디캠프 관계자는 "스타트업 관계자만 참여하는 일반 전시회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축제로 행사를 기획한 것이 IF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장년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부담 없이 스타트업 제품·서비스를 체험했다. 일부 시민들은 미니 암벽타기, 심리상담, 등 체험이벤트가 스타트업 제품·서비스인지 모르고 접근한 경우도 있었다. 체험 후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서비스를 나중에 다시 이용하는 방법은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회사원이나 혁신제품·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열혈 관람객도 많았다. 스타트업 '페이퍼팝'이 종이로 만든 휴대용 의자를 체험한 직장인 김장생(30)씨는 "IF에서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했다"며 "작년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부스 하나하나를 꼼꼼히 설명듣고 체험할 수 있었던 도슨트 서비스도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의 행사 참여 목적과 동기는 달랐지만 스타트업 제품·서비스로 이어진 관심은 같은 모습이었다. 관람객들은 제품·서비스를 체험하고 판매처나 이용방법을 문의하고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면 좋겠다", "조금만 저렴하면 더 좋겠다"는 등 느낀 점을 전달했다. 디캠프 측은 이틀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 약 8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주최하는 대규모 스타트업 거리 축제 ‘IF2019’가 개최됐다. /사진제공=디캠프

부스 전시 외에도 대학생 예비 창업가들의 데모데이, 선배 스타트업의 토크쇼, 강연회 등이 진행됐다. 데모데이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의 팬 소통 플랫폼 '팬딩'을 선보인 장빈센트, 엄세현 대표가 대상에 선정돼 금융위원장상과 상금 300만원을 수상했다. 메인스테이지에서 진행된 토크쇼에서는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와 김현기 와이낫미디어 이사가 창업스토리 등을 전했다.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 김윤환 탈잉 대표, 위현종 전략그룹장 등 12명의 인사가 푸드테크,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강연했다.

올해 행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손병두 부위원장도 참여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은 위원장은 데모데이 대상기업을 시상하면서 "내년에는 수상 기업을 부스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금융위도 샌드박스 등 금융 혁신을 촉진하는 제도와 보육 인프라를 조성해 스타트업의 도전과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