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경고 "中분열세력, 몸 부서져 뼛가루 될 것"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과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분열하려는 시도에 대해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1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카드가 프라사드 올리 네팔 총리와 만나 "중국의 어떤 영토라도 분열시키려는 이는 몸이 부서지고 뼛가루로 산산조각이 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분열을 지원하는 외부세력들은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리 총리는 "(네팔 내) 반중국 활동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최근 네팔 정부는 시 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네팔 내 티베트인들의 독립 시위가 열리자 이를 진압했다. 시 주석은 네팔 방문 직전 들린 인도에서도 티베트 독립 시위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티베트와 네팔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지도자로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네팔을 방문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티베트 독립세력은 물론, 신장 위구르, 홍콩, 대만 등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배하는 이들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앞서 지난 7일 미국은 중국 기업과 정부 기관 등 28곳이 위구르족 탄압에 가세하고 있다며 제재했다.

중국은 소수 민족을 탄압하지 않고 있다며 내정 간섭은 중단하라는 입장이다. 특히 연일 격화되는 홍콩시위에서는 외세가 개입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세계를 비판하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교 시인홍 교수는 "홍콩의 상황은 심각하다"면서 "(시 주석의 발언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미국 등의 세력에 대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발언한 시 주석이 이달 열릴 예정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한다.

윌리 람 홍콩중문대 교수는 "홍콩 사태가 시 주석의 통제를 벗어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그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면서 "시 주석은 약해보이면 안 되는 이로, (상황이 계속되면) 그의 체면을 구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정치적 권위가 손상되는 사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의 말콤 데이비스 분석가는 "공산당 내에서도 홍콩을 빌미로 시 주석의 종신지도자 자격을 박탈하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시위대와 정부가) 벼랑 끝에서 대치하게 되면서 이번 시위가 평화롭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