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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1등 242억 당첨 후…사기꾼 몰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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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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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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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자가 '형제 살해'…거액 수령 뒤 가정폭력, 살해, 절도, 사기 등 비극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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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로또 1등 당첨 확률 814만5000분의 1' 벼락 맞을 확률 보다 낮다. 바늘 구멍 보다 작은 이 확률에 희망을 거는 것은 현실의 삶이 그만큼 팍팍하기 때문일 거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과거의 가난하고 불행한 삶이 끝나고 밝고 행복한 나날들이 펼쳐질 수 있을 거라 희망한다.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 지난 13일에도 로또 1등 당첨자가 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전에도 로또 당첨 후 더 큰 비극을 맞은 사례들이 적지 않다.

◇로또 1등 당첨됐는데…사기범·상습절도범으로 전락

로또 1등 당첨금을 모두 탕진한 뒤 절도범으로 몰락한 사례가 그 중 하나다. 역대 당첨금 2위에 해당하는 2003년 5월 로또 1등 당첨자 A씨는 242억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거머지었다.

하지만 A씨는 5년 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했다. 서울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2채를 구매하는데 40억 원, 병원 설립금에 40억 원 투자에 이어 89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2008년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돈이 모두 사라졌고, 병원 설립 투자금도 서류상의 문제로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주식에 쏟아부었지만 아파트마저 넘어간 후 1억3000만원의 빚도 생겼다. 이후 온라인 채팅 사이트 등에서 자신을 '펀드매니저'라고 속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1억2200만원을 받았고 이로 인해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로또 1등에 당첨돼 당첨금 14억원을 수령했던 B씨(34)도 6월17일 상습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2017년 9월11일부터 1월25일까지 부산과 대구지역의 식당과 주점 종업원을 상대로 '단체예약 선불금을 받아오라'며 바깥으로 유인한 뒤 16차례에 걸쳐 3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종업원에게 '네가 단체예약 선불금을 받고 도망갈지도 모르니 담보를 맡기고 다녀오라'며 귀금속을 건네받고 종업원이 자리를 비우면 곧바로 도주하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범행 후 탑승한 택시에서 "과거 경남에 살면서 로또 1등에 당첨된 적 있다"고 자랑한 것을 근거로 B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베풀고 착하던 사람이 아내 때리고…가족 붕괴

없는 살림에도 남에게 베풀며 착하게 살던 사람이 로또 당첨금으로 인해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사람으로 변하기도 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40대 남성 C씨는 2012년 7월25일 본인 집에서 아내를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과거 C씨는 수천만 원의 빚더미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중국집 배달원으로 희망차게 살아왔지만 로또 1등 당첨 이후 바뀐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C씨는 당시 수억 원의 당첨금을 탔는데, 이 중 사업자금으로 출금해둔 1억5000만원을 아내가 주식에 허락 없이 투자해 화가 나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로또 1등에 당첨된 D씨(60)도 40억3400여만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손자들의 양육을 맡았던 어머니가 당첨금을 나눠달라고 요구하며 불화가 시작됐다.

심지어 어머니와 동생이 자신의 아파트 현관을 휴대용 드릴로 파손하며 집안으로 침입하고, 양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의 행위가 계속되자 법정에 서게 됐다. 결국 동생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게 됐고, 화목했던 가족이 붕괴됐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로또 당첨금에 눈멀어…살인으로 번진 말싸움

2011년 경북 포항에서는 로또에 당첨된 50대 남성 E씨가 동서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망한 남성은 2010년 로또 1등에 당첨돼 15억 상당을 받은 뒤 동서에게 4000만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이후 줄곧 불화를 겪던 E씨는 말싸움을 하던 동서에게 살해당했다

지난 11일 전북 전주에서도 '로또 1등 형제의 비극'이 벌어졌다. 수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된 형 F씨는 동생 G씨를 포함한 가족들에게 당첨금 일부를 나눴다. 남은 5억원으로 음식점을 열었으나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에 G씨가 집을 담보로해 은행에서 4600만원을 빌려 형에게 건넸지만 식당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매달 20여만원의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놓였다. 형제는 이로 인해 자주 다투기 시작했고, F씨는 대출 이자를 갚으라는 동생 G씨를 홧김에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김명찬 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로또 당첨금처럼 운에 의해 쉽게 얻은 돈은 본인 스스로도 소유권에 대해 어리둥절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도 당첨금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감정적으로 가질 수 있다고 인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당첨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관리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등 '자기통제감'이 필요하다"며 "또한 당첨금 수령 이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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