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로 아침밥 걸렀더니... 뇌기능까지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건강검진에서 비만 진단을 받은 배비만 과장, 결국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저녁에는 영업 때문에 회식이 많다보니 아침식사라도 거르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거른 점심시간, 배 과장은 허겁지겁 먹다가 과식하고 말았다. 이러면 한 끼 거르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습관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비만 유병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13~19세 남학생 6500명과 여학생 7778명을 대상으로 아침식사 습관과 체질량지수(BMI)와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아침식사를 하는 남녀학생 모두 아침에 결식하는 학생보다 BMI가 낮았다.

아침식사는 전날 저녁식사 이후 오랜 공복 상태의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습관적인 아침 결식은 혈당 저하와 이로 인한 뇌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하루에 1~2끼를 먹으면 과식하기 쉬울 뿐 아니라 오랜 공복으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저하돼 몸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생긴다. 또한 같은 음식이라도 저녁에 먹으면 에너지 소모가 적고, 여분의 에너지가 모두 몸에 저장돼 비만이 되기 쉽다.

따라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량의 비율은 3대 3대 2로 하고, 간식을 1 정도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저녁에는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야식 섭취 후 바로 잠들게 되면 비만이 되기 쉬울 뿐 아니라 깊은 숙면도 취할 수 없다.

식사 속도가 빠른 것도 체중 과다인 사람의 특징이다.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20분 정도가 필요한데 아침에 식사를 거르면 점심때 허겁지겁 빨리 먹게되고,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많은 양을 먹게 된다.

건강 문제로도 이어진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하루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섭취하기 어려워 빈혈, 골다공증 발생 우려가 있고 면역력도 저하된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게 되고,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인 경우 위염이 발생할 확률이 1.9배나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