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故 설리 추모 물결…컴백쇼·행사 줄줄이 취소

배우 설리가 지난 8월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뷰티 브랜드 신제품 론칭 기념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 행사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다. 동료 연예인들은 추모 물결을 이어갔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설리와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슈퍼엠은 이날 오후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국내 데뷔무대 '슈퍼엠 더 비기닝' 사전 녹화를 취소했다. 슈퍼엠은 미국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은 그룹이다.

또다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도 이날 밤 10시 예정돼있던 네이버 브이라이브 방송을 취소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엔플라잉도 오는 15일 예정돼있던 컴백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엔플라잉의 여섯번째 미니앨범 '야호'(夜好) 발매 기념 프레스 쇼케이스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와 엔플라잉은 연예계의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글도 이어지고 있다. 설리와 같은 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엠버는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있을 활동을 보류한다"며 "모든 이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배우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아기설리 잘자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가수 하리수는 "정말 예쁘고 착하고 앞으로도 빛날 날이 많은 별이 안타깝게 됐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설리의 사망 소식을 희화화한 악성 댓글을 겨냥해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긴 한건가"라며 "온라인 댓글 실명제와 본인인증을 하도록 바뀌어야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와 경기 성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성남 수정구 심곡동 자택에서 최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현장에선 최씨의 마지막 심경이 담긴 메모장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메모장의 내용은 분석을 해봐야 한다"며 "부검 실시 여부는 가족 의견 등을 들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