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에 경제 제재…철강 관세 50%로 재인상(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한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진행하고 있던 무역 협상을 즉시 중단하고 터키의 전·현직 관리들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제재 대상 인물은 터키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과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 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이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됐으며 미국과 관련된 거래가 모두 금지됐다. 터키 국방부와 에너지부 등 정부 부처도 제재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터키산 철강에 매기던 관세율도 50%로 다시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5월 터키산 철강에 부과하던 50% 관세를 25%로 내린 지 약 5개월만이다. 미국은 지난해 8월 터키에 자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산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했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행동은 민간인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고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성을 위협한다"면서 "터키 지도자들이 위험하고 파괴적인 길을 계속 간다면 터키 경제를 즉시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면서 "나는 그에게 터키의 행위가 인도주의 위기를 촉발하고 전쟁범죄 여건을 조성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안타깝게도 터키는 이번 침공의 인도주의적 영향을 완화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을 철수한다는 계획과 관련해서는 "시리아에서 철수한 미군은 상황을 주시하고 2014년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역내에 재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병력이 어디로 향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비교적 안전한 이라크 인근 지역에 수천 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미 하원이 회기를 시작하기 하루 전에 나왔다. 현재 민주당뿐 아니라 집권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IS 소탕을 위해 함께 싸운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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