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농구 갈등' 끝? NBA 중계 일부재개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시범경기. /사진=로이터통신

'큰 문제'인 무역협상 때문일까? 홍콩 시위 지지 글로 인해 NBA(미국 프로농구)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던 중국에서 경기 중계가 일부 재개됐다. 논란 시작 열흘 만이다.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14일(각 현지시간) NBA 시범경기 2게임을 중계했다. 텐센트는 중국 내 NBA 온라인 독점 스트리밍 권한을 갖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텐센트는 시범경기 중계를 재개하되 논란을 일으킨 휴스턴 로키츠의 경기는 여전히 일정에서 제외된 상태다.


앞서 지난 10일과 12일 논란 속에서도 중국 상하이와 선전에서는 예정된 NBA 시범경기가 열렸고, 10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중국 관영언론들이 기자들에게 NBA 문제를 강조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하는 등 긴장 완화 가능성이 보여왔다. 글로벌타임즈의 후시진 편집국장은 "NBA와 협력 중단이 추세일 필요는 없다"고 하기도 했다.

약 열흘 전인 지난 4일 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중국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이틀 뒤 모레이 단장이 "중국 팬들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고 NBA가 유감 성명을 냈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 이후 공영방송 CCTV와 텐센트가 중계방송을 중단하는 등 중국의 25개 NBA 파트너사 중 12개사가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텐센트가 미국농구 중계를 재개한 데 대해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스포츠는 양국의 우정을 증진시키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면서도 "교류와 협력의 전제조건은 상호 존중"이라는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는 "어떤 중국인들은 잊는 데 6개월조차 안 걸린다"는 등 비난글도 이어진다. 앞서 미국의 한 농구단에서는 "사태가 6개월이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야오밍이 NBA에서 활약하는 등으로 인해 NBA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 시즌 중국에서는 4억9000만명이 NBA 경기중계를 봤는데 이는 2014~15 시즌의 3배 규모이다. 이에 따라 텐센트도 올해 초 15억달러(1조7700억원)를 들여 중계권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 미국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해 1단계 합의를 이루고, 이달 예정된 미국의 중국산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미뤘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중국이 합의문 서명 이전 추가협상을 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