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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신 캐나다·유럽 가요"…명망 잃는 美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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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2019.10.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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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지원자 수 9.1% 감소, 5년 연속 하락세…비자 발급 우려에 유학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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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경영전문대학원 지원자가 5년 연속 줄었다. IT직종이 떠오르면서 경영대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지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까다로운 이민 정책을 피해 유럽·캐나다·중국을 선택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하버드, 스탠퍼드,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미 최상위 경영전문대에 지원한 수는 13만5000여명으로 전년대비 9.1% 줄었다. 지난해에도 7% 하락한 것에 이어 5년 연속 하락세다. 하버드 경영대는 전년대비 6.7% 줄었으며, 스탠퍼드도 6%, 예일은 16%, 다트머스대는 23%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유학생 지원자 수가 전년대비 13.7%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최근 미중무역전쟁 여파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자 유학생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중국 국적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

다트머스 경영대의 매튜 슬로터 학장은 "매우 많은 국제학생들이 더 이상 미국 경영대에 지원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취업비자 수를 크게 제한하자 졸업 이후에도 취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원자들이) 다른 국가의 경영대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접국인 캐나다와 유럽, 중국 경영대의 지원율은 올랐다. 캐나다는 9.4%, 중국은 5.4%, 유럽은 1% 가량 상승했다. 미국이 유학생을 반기지 않는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각지에서 경영대가 신설돼 미국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대 100위' 랭킹에 6개 대학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내 수요도 줄고 있다. WSJ는 "최근 고용시장이 호황을 기록하면서 2년을 투자해 학위를 따려는 이들이 줄고 있다"면서 "특히 학자금 대출에 짓눌린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생)가 이전 세대 대비 값비싼 학위를 따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성인 인구의 6분의 1인 4300만명이 학자금 대출로 인한 부채를 지고 있으며, 그 규모는 1조5000억달러(1780조5000억원)에 달한다.

WSJ는 이어 "IT 산업 직종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면서 경영대를 기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소득임에도 경영학위가 필요없는 IT직종이 떠오르면서 비싼 돈을 들여 대학원에 갈 이유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듀크 경영대의 빌 볼딩 학장은 "미국으로 몰렸던 인재들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미국의 성장과 혁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영대가 망할 일은 없겠지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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