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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 빚뿐이던 청년, 꼬마빌딩 건물주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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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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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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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동협 원빌딩부동산중개 대표 "부동산 중개, 단순한 연결에서 종합 컨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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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협 원빌딩부동산중개 대표
“아파트와 꼬마빌딩은 전혀 다른 시장입니다. 꼬마빌딩을 매매하려면 주변 아파트의 가구수와 주민들의 동선, 도로폭, 유동인구의 성별과 나이 등을 철저히 파악해야 하죠. 대출 컨설팅은 물론 통계청 자료를 뒤적이는 건 예사지요.”
 
오동협 원빌딩부동산중개 대표(43·사진)는 1000억원 이하 꼬마빌딩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의 대표답게 건물주다. 그가 줄곧 ‘금수저’였던 것은 아니다.
 
군 복무 중 깜짝 휴가를 얻어 가족들을 놀래킬 생각에 집으로 향한 어느날 ‘즐거운 나의 집’은 ‘남의 집’이 돼 있었다. 1997년 금융위기가 덮쳐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자 가족들이 그에게 아무 말하지 않고 판자촌으로 이사한 것.
 
2000년 3월 건강악화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장남의 중압감이 크게 다가왔다. 대학 복학을 미루고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에 맞는 형들과 요식업을 창업했지만 2년 만에 가게를 접었다. 당시 그의 나이 26세, 남은 건 7000만원의 ‘빚’뿐이었다.
 
살던 원룸을 정리해 빚을 갚았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숙식을 제공하는 중식당에서 배달일을 시작했다. 1년반 정도 일한 뒤 고시원 방 하나를 얻어 낮에는 도시락 배달, 밤에는 가라오케 웨이터 생활을 했다. 3년 동안 악착같이 노력해 빚을 갚으니 어느덧 30대 초반이 됐고 정상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큰돈이 오가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학 졸업장도 없는 그로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웠다. 구인광고를 통해 일자리를 찾던 중 2006년 원빌딩부동산중개의 전신인 더블유오엔부동산중개에 입사할 기회를 얻어 부동산시장과 연을 맺었다.
 
“‘절박함’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자는 시간을 쪼개 매도자와 매물 생각만 했고 매수자와 상권만 생각했지요.”
 
2017년 창업자의 뒤를 이어 원빌딩부동산중개 2대 대표로 취임한 후 회사 매출은 이전의 2배가량 늘었다. 때마침 아파트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꼬마빌딩으로 옮겨오고 부동산경기가 호황에 접어든 것도 행운이었다.
 
오 대표는 부동산중개업은 이제 단순히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해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미래 가치 분석은 물론 대출 컨설팅 등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금리인하와 대체시장 부재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지만 대출규제 등으로 흙수저가 빌딩주로 거듭나는 일이 어려워져 안타깝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대출규제로 이젠 진짜 돈 있는 사람만 꼬마빌딩을 살 수 있게 됐어요. 돈 있는 사람만 더 돈을 버는, 부의 세습이 쉬워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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