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경찰 공조 '아동음란물' 다크웹 운영자·이용자 310명 검거

(경찰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우리나라 경찰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국세청(IRS), 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이 IP(인터넷에서 해당 컴퓨터 주소) 추적이 불가능한 다크웹에서 아동 음란물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이용한 310명을 검거했다.

경찰청은 지난 2년간 해외 아동음란물 다크웹 사이트 사건 관련해 이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 310명을 검거한 내용을 미국 법무부가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검거된 운영자·피의자 가운데 한국인 이용자는 223명으로 파악됐다.


다크웹은 일반 웹사이트와 달리 토르라는 특정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고 익명성이 보장된다. 특히 운영자 및 이용자를 추적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아동음란물 유통이나 마약 거래 등 범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청은 지난해 아동음란물 다크웹 사이트(Welcome to Video)를 2년 8개월간 운영하면서 유료회원 4000여명으로부터 7300여 회에 걸쳐 4억여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로 A씨(당시 22세)를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다크웹 사이트를 회원제로 운영했다. 회원가입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지만 아동음란물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지불해야 했다. 운영자 A씨는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 상승하자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을 낮추며 적극적인 상술을 펼치기도 했다


법원에서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A씨 재판이 진행되던 중에도 각 국가 법 집행기관들은 전 세계 이 사이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아동음란물 유통·소지 혐의 수사를 계속 진행했다.

경찰청은 그동안 각 국가에서 진행 중이던 아동음란물 이용자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Rebuilding'(리빌딩·홈페이지 개편중) 이라는 문구만 게시하고 실제로는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미국 정부의 언론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경찰청은 아동음란물 다크웹 사이트 접속화면을 '한·미·영 등 법집행기관들의 공조수사에 의해 폐쇄됐다’는 내용으로 공조국가들의 국기 및 한글·영문으로 작성된 폐쇄 안내문을 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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