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경쟁력 1위 도전" 정부 발표에 수혜주 찾기 분주

정부가 전기·수소차 분야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골자로 하는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분주해졌다. 수혜가 예상되는 미래차 관련 종목들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발표가 자동차 관련 종목들의 중·장기적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5일 미래차 관련 발표를 한 이후 일부 미래차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직이착륙 관련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베셀 (457원 ▲2 +0.44%)과 자율주행차와 관련이 있는 이미지 센서 제조업체 테라셈 (9원 ▼9 -50.00%)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부 발표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전기·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친환경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보조금을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투자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에 4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관련 투자가 장기간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기 및 수소 충전소, 자율주행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한 개인 투자자는 "이미 유망성을 인정받은 미래차 시장에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235,000원 ▲500 +0.21%), 만도 (32,350원 ▲200 +0.62%), 한온시스템 (5,030원 ▲10 +0.20%) 등 국내 최대 부품사들이 1차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부품사들의 사업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위주로 확대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소형 부품사들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기차 2차 전지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 (49,100원 ▲400 +0.82%), 리켐 (1,748원 ▲13 +0.75%) 등은 지난 3개월간 주가가 10∼20% 상승했다. 수소차 부품 업체인 일진다이아 (12,770원 ▲210 +1.67%), 뉴인텍 (779원 ▲8 +1.04%) 등도 같은 기간 소폭 상승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속성 있는 미래차 산업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단발성 비전 선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구체적인 정책들과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중소형 부품사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발표에 대해 "대형 부품사들을 시작으로 장기적인 외형 성장 및 전반적 글로벌 시장 지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중소 부품업체들의 장기적 역할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동차 부품 분야 전반에 뚜렷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충전소 관련 종목 포스코 ICT (40,100원 ▲1,400 +3.62%), 수소차 충전소 관련 종목 제이엔케이히터 (4,150원 ▲50 +1.22%)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종목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자율주행 통신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켐트로닉스 (26,650원 ▲350 +1.33%),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대성엘텍 (2,480원 ▲60 +2.48%), 악천후에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코리아에프티 (7,370원 ▲40 +0.55%) 등은 지난 1개월간 주가가 30%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