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왔다…'AI의 계절' 시작되나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서산=뉴시스】강종민 기자 = 24일 오후 충남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광역방제기 등을 이용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5일 청주 미호천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이 저병원성 AI(H3형)으로 확진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주된 전파 경로로 꼽히는 겨울 철새가 올해 9월 말부터 40만여 마리가 국내에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8.10.24.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겨울 철새가 돌아오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금류와 철새간 AI전파가 골치거리 였다면 올해는 국내 첫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수습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지난 10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최종 확진됐다고 17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 AI로 확진됐지만 해당 지역 주변에 대해 소독을 강화하는 등 그 어느때 보다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겨울 철새가 국내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이달 초 '철새도래 경보'를 발령했다. 검역본부는 가금류와 철새간 AI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환경부의 겨울 철새 이동 정보를 토대로 가금류 농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이를 제공하고 있다.

AI 전파 차단을 위해 △그물망, 울타리, 전실 등 방역시설 정비 △출입 인원과 차량에 대한 철저한 출입통제 △농가 진출입로와 축사 주변에 충분한 생석회 도포 △축사 내·외부와 농가 주변 도로 등 소독 △축사별 장화(신발) 갈아신기 △철새도래지와 저수지 방문 자제 등 차단방역 수칙을 당부했다.

전국 철새도래지에서는 이미 철새들의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국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충남 천사문 간척농지의 경우 큰기러기, 쇠기러기, 흰뺨 검둥오리 등 겨울철새 5만여마리가 추수가 끝난 논을 찾아다니며 먹이활동을 벌이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AI의 국내 유입을 막기위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 구축 △국경검역 강화 △철새도래지 및 인근 농가 방역실태 지도·점검 등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전 세계 AI발생은 202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84건보다 58% 감소했으나 우리나라 주변국인 중국(4건),대만(82건),러시아(2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가 지난 해 3월을 마지막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 방역정책국 관계자는 "겨울철새에 의한 AI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철새도래지 예찰과 소독은 물론 가금류 농가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예방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라며 "농가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관리하고 사육 가금류를 매일 살펴서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관할 방역기관에 신고해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