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 90% 가을에 발생…"풀밭에 눕지마세요"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진드기 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사진=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설치류 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18일 당부했다.

10~11월 가을철은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감염병이 많이 증가하는 시기다.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감염병으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다. 쯔쯔까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병하는 질환으로 발열, 오한, 몸통에 발진 등이 나타난다. 전체 환자의 90% 정도가 가을철에 발생한다. SFTS의 주요 증상은 38℃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고 심한 경우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설치류 매개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 환자도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태풍 피해 지역의 경우 렙토스피라증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에 노출될 경우 전파된다. 가벼운 감기증상부터 황달,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간부전, 신부전 등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치명률은 20~30%에 이른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설치류의 소변, 대변, 타액 등으로 분비되는 바이러스를 흡입해 감염된다. 발열, 출혈, 신부전 등이 주요증상이다.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 되지만 영구적인 신경학적 장애가 드물게 발생한다.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서 입고, 야외활동 시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림이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누워서는 안 된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해 햇볕에 말려야 한다. 야외활동 후 집으로 돌아와서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예방수칙 준수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