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英하원 은근히 압박…"브렉시트 합의봤는데 무슨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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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브렉시트 합의 사실을 발표한 후 "브렉시트 연장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미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 여러 차례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켰던 영국 의회를 압박하려는 발언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이날 브렉시트 합의 발표 기자회견에서 '합의안이 오는 19일 영국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합의안을 의회에 갖고 가는 것은 내 일이 아니라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만약 통과되지 않으면 더 이상 연장은 없다.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어려운 절차를 더 연장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융커 위원장은 영국이 브렉시트 연장을 요청할 경우 거부할 권한이 없다. EU 27개국이 공동으로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그동안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 씨름해왔던 유럽 정상들의 피로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8개국 EU 정상들은 이 합의안에 서명해 공은 영국 의회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 브렉시트안에 대해 영국 내부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의회에서 또 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려면 영국 하원의원 320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브렉시트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은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안에 반대를 표명했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도 현 브렉시트안은 메이 전 총리가 만들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혹평했다. 심지어 연정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역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나섰다.

앞서 영국 하원은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EU와 합의한 브렉시트안에 대해 지난 1월15일과 3월12일, 3월29일 세 차례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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