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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 넘는 예금 없어요” 돈 어디다 맡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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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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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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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83>난생처음 맞는 0~1%대 초저금리, 어디다 투자하지?…투자학 교과서도 몰라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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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지난 11일 예금 금리를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인하하면서 이제 더 이상 2% 넘는 예적금이 카뱅에 존재하지 않게 됐다. 진짜 1%대 초저금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불과 석 달 전에 연 5%(12개월) 특판 예금을 판매한 카뱅이었는데 현재 2%가 넘는 예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예금자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카뱅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예금 금리를 낮춰 왔다. 올해 초만 해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대 중반인 2.5%였으나, 3월 7일 2.35%로 인하됐고 5,7,8월에 연속으로 인하되면서 1.8%까지 떨어졌다. 이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1.9%로 낮아져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2%대 정기적금은 존재했다. 3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2.0%였고 우대금리 혜택을 받으면 2.2%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이달 11일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예금 금리 인하로 이제 더 이상 2%대 예적금 금리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 3년 정기적금 금리는 1.7%로 떨어졌고 우대금리 적용을 받아도 1.9%밖에 안된다. 1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0%까지 떨어져 0%대 금리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금융시장에선 은행 예금 금리가 앞으로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에서 1.25%로 인하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1.0%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명이 내년 1분기를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으로 지목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인하 결정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시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 의지와 더불어 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통화완화정책을 펴려는 이유는 경기부진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다섯 차례에 걸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고 오는 11월에 한 차례 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열린 '2019년 기자단 워크숍-총재와의 대화'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5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는 기관도 나왔다.

게다가 경기부진은 한국에 국한한 게 아니고 전 세계 주요국에서 동반 진행되고 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년 전 3.7%에서 3.0%로 낮췄다. 예상대로라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된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자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만 이미 20여 개의 국가가 금리 인하를 한 차례 이상 단행했다. 미국은 올해 두 차례나 금리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1.75∼2.00%로 낮췄다.

유럽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지난 9월 12일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 금리를 –0.4%에서 –0.5%로 더 내리고 대규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 시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처럼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정책이 추진되면서 글로벌 금리 인하 움직임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한다.

최근 카뱅의 예금 금리 인하로 이제 2% 넘는 예적금이 존재하지 않는 초저금리 시대에 진입했고 또한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예금자들은 앞으로 어디다 투자할지 고민에 빠지고 있다.

특히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 주요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난생처음 0~1%대 초저금리를 맞이하는 터라 더욱 그렇다. 일본이나 유럽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고, 미국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하와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졌다.

단기 예금 금리는 0~1%대이고 장기 예금마저 2% 넘는 금리가 없는 초저금리 시대에서는 은행 예금 등 전통적인 투자 방식으로는 재산을 증식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0~1%대 초저금리 하에서 1억원을 1년 동안 은행에 예금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세후)은 급격히 쪼그라든다. 예컨대 카뱅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5%였던 올해 초엔 1억원을 1년간 은행에 예금하면 만기에 211만5000원(세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1.6%로 낮아진 현재는 135만3600원(세후)에 불과하다. 만약 1년 예금 금리가 1%로 떨어진다면 1억원을 예금해도 고작 84만6000원(세후)만 손에 쥘 수 있다.

투자학에서는 저금리 하에선 주식이나 회사채, 부동산 등 대안 투자로 갈아탈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안전한 은행 예금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위험한 주식 등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주식 등으로 갈아탈 사람은 이미 예전에 갈아탔다. 이들에겐 주식과 같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은 차치하고 P2P 상품 등과 같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소개하기도 힘들다.

예금 금리가 0~1%대로 낮아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금방 은행 예금에서 주식이나 P2P 상품 등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빨리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고 주변 환경이 변하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뒤늦게 반응하기 일쑤다. 행동재무학에서는 이를 느린 조정(slow adjustment)라 부른다.

사실 투자 전문가들도 난생처음으로 겪는 초저금리 시대에 어디다 투자하는 게 좋을지 적절한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투자학 교과서에서도 원론적인 내용 외에는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법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다. 역사적으로 지구상에서 초저금리 시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류가 처음 겪는 일이라 투자 전문가들도 정답을 모르는 형편이다.

“이제 2% 넘는 예금 없어요” 돈 어디다 맡겨야하나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10월 19일 (22: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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