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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성-LG 싸움, 中 먹잇감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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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연 기자
  • 2019.10.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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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먹잇감밖에 안 된다." 날로 격화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방전에 대한 전자업계 전문가 발언이다. 그는 "중국이 경쟁자가 아니었을 때는 삼성과 LG가 투닥거리는 게 건강한 기술전쟁이고 상생의 일환으로 여겨졌는데 지금은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려 목소리는 전문가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나온다. 성윤모 산업통상부장관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같은 업종내 대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어부지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업체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TV 업계 기술논쟁과 배터리업계 소송전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주무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우려를 표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단 뜻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은 발전의 자양분이 된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는 싸움이 기술력 향상을 위한 '혁신'의 경쟁이라기보다 상호 '흠집내기' 측면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LG는 삼성 QLED TV를 분해하고, 삼성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번인(화면번짐)을 저격하며 약점을 들춘다. 지난달 초 8K TV 기술설명회도 승자는 없었다. 삼성 제품은 화질 선명도(CM)가 국제기준에 미달하고, LG 제품은 8K 동영상이 구동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양사가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배경에는 저가 공세로 세계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이 있다. 국가 지원을 등에 업고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고급 TV까지 넘보자 줄어든 파이를 놓고 삼성과 LG가 싸우는 양상이다.

선거로 치면 '네거티브' 선거운동인데, 세계 1·2위가 '디스전'으로 서로를 끌어내려 상처투성이가 되면 3위가 이득을 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실제로 양사가 세계 각국 시장에서 벌이는 이전투구가 해외언론에 시시각각 중계되면서 중국 업체들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중국의 맹추격을 따돌리는 해법은 집안싸움이 아닌 초격차 기술혁신이 돼야 한다.

[기자수첩]삼성-LG 싸움, 中 먹잇감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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